[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야구의 계절이 다가왔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1일 일제히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전지훈련길이 막힌 각 구단은 국내에서 스프링캠프 및 연습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로 했다. 한 달간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기량을 연마한 10개 구단 선수들은 3월 초부터 진행될 팀 간 연습경기를 통해 주전 경쟁의 첫 시험대에 오른다.
10팀 중 절반이 넘는 7팀이 남부지방으로 향한다. 수도권 연고팀인 SK 와이번스(인천)와 KT 위즈(수원)는 각각 제주 서귀포, 부산 기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중부권인 한화 이글스(대전)도 2월 중순까지 경남 거제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대전에서 나머지 일정을 소화한다. 남부권 팀인 롯데 자이언츠(부산) KIA 타이거즈(광주) 삼성 라이온즈(대구) NC 다이노스(창원)는 각각 홈구장과 퓨처스(2군) 시설을 활용해 스프링캠프 훈련을 한다. 나머지 중부권 팀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각각 퓨처스팀 훈련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에서 체력 훈련을 마치고 남부권으로 이동해 연습경기를 치르는 일정을 짰다. 키움 히어로즈는 안방인 고척돔에서 훈련하고 일부 연습경기만 이동해 치른다.
각 구단은 오랜만에 진행하는 국내 훈련에 대비해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구장 관리인을 훈련장에 대동하고 시설을 정비하거나 구입하는 것을 넘어 정규시즌 각 구장에 사용하는 흙을 공수하거나 영양사까지 대동하는 팀도 있다. 비록 해외로 나서지 못하지만, 최대한 비슷한 여건 속에서 정규시즌에 대비하고자 하는 의지다.
하지만 계획대로 훈련이 잘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추위를 피한다고 해도 20도 안팎의 온화한 기후 속에 훈련할 수 있었던 해외와 여전히 영하-영상을 넘나드는 국내 기후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 남부권이 비교적 따뜻한 기온이라고 해도 해외에 견주긴 어렵다. 이번 겨울 유독 잦은 폭설-한파까지 돌아보면 야외 훈련 일정을 제대로 진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날씨 문제가 불거질 경우, 이동 없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팀들은 각 구장 내 실내 훈련장과 시설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 된다. 하지만 실전 감각을 익혀야 할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완벽하게 상쇄하기는 어렵다. 원정 훈련에 나서는 팀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 있다. 기존 활용 시설과 차이가 있고, 실내 훈련 여건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해외 캠프 못지않게 준비를 했지만 (국내 여건이) 똑같다고 말할 순 없다"며 "해외 캠프 때보다 훈련 강도를 천천히 끌어 올리는 쪽을 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비시즌 기간 선수들 스스로 몸을 잘 만들었을 것이다. 훈련 소화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날씨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일정을 조정해 나아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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