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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 밝힌 #가난 창피해 母에 상처 #'펜트' 캐스팅 비화 #주단태 키스신 욕심(밥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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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박은석이 어려웠던 가정 형편에 힘들었던 성장과정과 펜트하우스 에피소드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는 '펜트하우스'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박은석이 게스트로 출연해 강호동을 만났다. '펜트하우스'에서 구호동 역할을 맡았던 박은석이 강호동을 만나자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강호동은 "나는 저렇게 얼굴이 작으신 분은 처음이다. 여백이 없다. 작은 얼굴에 다 어떻게 들어갔나"라고 놀랬고, 박은석은 "너무 강호동 씨를 뵙고 싶었다. 구호동이 화제니까 강호동 사장님과 많이 비교하더라. 어릴때부터 팬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X맨을 즐겨봤었다"라고 말했다.

'펜트하우스'에서 낀 틀니와 효자손도 등장했다. 남창희가 구호동으로 분해 실제 '펜트하우스' 소품을 SBS에서 빌려온 것. 박은석은 "실제로 이를 맞춰서 낀 못난이 틀니"라며 "치과에서 맞췄는데 너무 깨끗해서 일부러 더럽혔다"고 말했다. 효자손도 직접 아이디어를 낸 소품임을 밝혔다.



'펜트하우스'로 큰 상을 수상했다. 박은석은 데뷔 10년만에 지난 2020년 S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을 받았다.

박은석은 "친형님이 수상 소감 후 화가 많이 났다"며 "상을 받았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사전에 알고 갔었다. 하지만 어떤 상인지는 모른채로 참석했다. 실제로 상을 받게 됐는데 머리 속이 하얘졌다. 너무 얼었다. 엄마 아버지는 까먹지 말자 했었는데 형 이야기를 까먹었다. 시상식 끝나고 형에게도 전화를 했는데 형 기분이 안좋아보이더라. 삐졌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바로 SNS에 형 사랑한다고 남겼다"고 덧붙였다.

강호동이 "엄기준이 한 주단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던데, 더 잘할수 있겠다고 했다던데 맞느냐?"라고 묻자 박은석은 "만약 제가 10살 더 많고 조금 더 내공이 쌓였을 때 주단태 역할을 하면 정말 재미있을것 같다. 익살스러운 냉철하면서도 소름돋는 그런 연기 악역을 많이 해왔어서 광기어린 캐릭터를 좋아한다. 주단태의 키스신도 부러웠다. 형이 제작자라는 소문이 있더라. 형에게 '투자했느냐?'고 물었다. 여주인공 모두에게 키스를 하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펜트하우스'에서 사랑받은 로건리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로 드라마에 캐스팅 됐던 후일담도 전했다.

로건리는 "다른 역할을 제안 받아서 6개의 대본을 읽었는데 감독님 작가님 표정이 안좋으시더라. 제가 대사를 읽을 때마다 보는데 반응이 석연치 않았다. 이거는 거의 하차당할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그 다음주에 작가님 호출이 있었다"라며 "작가님이 '너의 옷이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다른 역할이 있는데 1인2역이다. 영어도 잘해야하고 부잣집 아들이기도 하고 망가지기도 해야한다. 너가 가능하냐?'라고 물으셨다. 오토바이 타고 액션신도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왜 이런 역할을 이제야 말을 해주셨어요?'라고 반가워했다. 7부 부터 나오는 역할이었따. 감독님도 추천하셨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구호동 역할을 맡아 사투리 연습을 하다가 서울말을 까먹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박은석은 "사투리 공포증이 있었다. 잘못하면 과하거나 어색할수 있는 사투리라서 어려웠다"며 "정말 시도때도 없이 말도 안되게 평상시에 계속 했다. 몸에 사투리가 뱄다. 어느날 서울말이 안나오는거다. 외운 대사는 사투리로만 나오더라. 갑자기 서울 말로 바뀌었는데 말이 안나왔다"고 말했다.

어릴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이민 생활을 한 과정도 고백했다.

박은석은 "어릴때 7살에 미국에 이민을 가서 15년간 살다가 처음으로 한국에 오게됐다. 언어 발달 시기에 미국에서 살아서 언어가 빨리 늘었다"며 "지금은 한국 온지 15년되서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춰지고 있다"고 했다.

드라마 속 '로건리' 캐릭터가 박은석 인생과 같다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이모가 뉴욕에 있어서 가족이 의지하려고 갔는데 사람들이 잘사는줄 알더라"라며 "어머니는 저보다 젊은 나이에 저와 형을 데리고 미국에 가서 교육을 시키고 지금 60대까지 저희때문에 현지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 7년간 기러기 생활 했고, 어머니는 언어가 안되서 할수 있는 일이 노동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25년간 네일 살롱에서 일하셨다. 지금은 다른 직업이시다"라며 "결국은 아버지도 하던 일 마무리하시고 들어오셔서 미국에서 트럭운전을 하셨다"고 말했다.

박은석 또한 안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그는 "15살부터 각종 아르바이트 다 해봤다. 레스토랑 버스보이 피자배달 캐셔 방문판매 제설 알바 등 많이 했다"며 "가장 인상적인 아르바이트는 비치보이였다. 썸머잡인데 해변에 카바나 관리를 했다. 그 나이에 그 알바를 하면서 당시 나이로는 큰 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차를 샀다"고 말해 효심을 기대했던 MC들의 기대를 와장창 깼다.

박은석은 "그때 뉴욕 친구들 중에는 '펜트하우스' 보다 훨씬 부잣집 애들이 많았다"며 "집 안에 볼링장 농구장 등이 있는 친구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학교 정문에 엄마가 차로 데려다주는게 정말 부끄러웠다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 엄마가 아들을 문앞에 데려다주려고 강행하자 박은석은 소리를 질렀다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박은석은 "제가 엄마한테 소리 질렀다. 이 방송 보시면 엄마가 우실것 같다. 비 맞고 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본 엄마가 출근하실 때 얼마나 마음이 힘드셨을까. 그래서 저는 열심히 살고 효도하는 것. 다른 이유가 없다"며 "어머니는 제 1호팬. 검색의 왕이시다. 엄마가 아침에 기사를 보내주신다. 댓글 다 읽으신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를 한국에 모시고 싶어 '펜트하우스' 촬영 중에도 집을 40채를 보러 다녔다. 엄마 아빠가 들어올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박은석은 배우가 된 결정적인 계기는 6개월의 은둔생활이라고 했다. 박은석은 과거 돈까스를 튀기다 농구하러 가서 화재가 날 뻔한 이후 자동 연필꽂이를 사용하려다가 집에 큰 불이 나서 집도 차도 다 망가지고 가족들이 반지하에 2년동안 버티며 산 적이 있었다고 했다. 박은석은 "그때는 우울증이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 여자친구와 친구들과 잇따라 다툼이 생기며 내가 알던 세상에 배신감을 느끼다 무기력해졌다. 6개월간 은둔 생활을 하던 중에 어머니가 어디서 느끼셨는지 연기학원을 연다는 신문 기사를 갖고 오셨다. 2주동안 지켜만 보다가 읽고 학원을 찾아갔다. 간 첫날 무대에 올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피가 돌고 다시 살아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운영고로 문을 닫은 학원 관계자가 박은석에게 한국행을 추쳔했고, 박은석은 그때 이후로 한국에 들어와 지금까지 한국생활 중이다. 박은석은 "한국에서 배우를 하기 위해 예대를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시 준비도 안했고 외국인 특기 조건도 안됐다. 연기를 잘하면 됐댔는데 심사위원들의 표정이 안좋아서 중간에 대사를 영어로 바꿔 쳤다. 그리고 노래를 불렀는데 3초만에 퇴장당했다"고 말했다.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1달만에 합격 통지를 받은 것.

박은석은 마지막에 피아노를 치는 모습까지 공개하며 다양한 재능을 발산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