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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임채무 "은행 빚만 120억, 1년간 화장실에서 산 적도 있어"('더 먹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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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임채무가 자신이 운영 중인 놀이공원 '두리랜드'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밝혔다.

31일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家)'에서는 임채무가 게스트로 출연해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과 함께 '칭찬 밥상'을 나누며 배우로서 삶과 '두리랜드'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임채무는 올해로 48년차 배우로 1980년대를 풍미한 원조 꽃미남 스타였다. 1984년에 방영돼 시청률이 70%에 육박했던 드라마 '사랑과 진실'로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30년 넘게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동산 '두리랜드'를 운영하는 CEO로 유명하다.

1978년도에 결혼해 4평 짜리 전세부터 시작했다는 임채무는 '사랑과 진실'을 통해 인생이 확 바뀌었다고. "한 달에 1억 정도 벌었다. 당시 15평 아파트가 200~300만원이었다"며 "돈 쓸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돈이 모아졌다"고 회상했다.

물론 임채무에게도 무명 시절이 있었다. 8년 동안 배역을 주지 않아 연기를 그만두고 미국 이민을 준비했다는 임채무는 우연히 동료 유인촌이 화장실에서 '아뢰오'라는 짧은 대사에도 다양한 버전으로 연습 중인 모습에 자극을 받아 연기를 포기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임채무는 "그때 '배역 안 준다고 투덜거리기만 했지 저렇게 노력을 해봤나' 싶더라. 그 이후 다시 새롭게 연기를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임채무는 전 재산을 투자해 만든 놀이동산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33년 째 놀이공원을 지키기고 있는 임채무는 "여의도 아파트 두 채를 팔고 놀이공원 화장실에서 아내와 1년을 살았다. 지나고 나니까 진짜 아름다운 추억이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임채무는 "은행 빚만 120억이고 총 190억원의 돈이 들어갔다. 190억원 중 내가 죽을 때까지 1억9000만원도 못 건질 것이다"며 "하지만 죽는 순간 그저 생맥주 500cc, 소주 한 병, 치킨 반 마리를 먹을 1만9000원만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만사 고민이 없다. 그래서 놀이공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