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 3년차 우완 송명기(21). 그에게 올 겨울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10년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에이스. 지난해 보여준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꿔낼 기로에 서 있다. 팀 안팎의 기대도 크다. NC는 의심하지 않았다. 역대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307.4%)로 단숨에 억대 연봉(2700만원→1억 1000만원)을 안겼다.
기대는 곧 부담이다. 하지만 그 무거운 부담을 고스란히 성적으로 돌려놓을 줄 아는 선수가 바로 프로페셔널이다.
송명기 역시 이번 오프 시즌을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운동 여건이 좋지 않았던 지난 겨울. 송명기는 1일 마산야구장에서 시작된 캠프 합류 전까지 장충고 동기 김현수(KIA 타이거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함께 운동장을 전전하며 캐치볼 등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둘 만의 미니캠프. 의미가 각별했다.
장충고 마운드의 주축이던 두 선수는 입단 첫해였던 2019년 동기들의 약진을 부러움 속에 바라봐야 했다.
삼성 원태인과 LG 정우영이 신인왕 경쟁을 펼치며 입단 첫해 두각을 나타내는 사이 주로 2군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2년 차인 2020년은 달랐다.
송명기는 36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 3.70을 기록하며 단숨에 주축 선발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후반 17경기에서 8승3패로 맹활약 한 그는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퍼펙투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안치홍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KIA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도 지난해 주축 투수 도약 가능성을 확인했다. 양현종이 빠진 큰 공백을 메워야 할 영건 중 하나다.
송명기 김현수, 두 선수 모두 공통점이 있다. 마운드 위 두둑한 배짱이다. 지난 시즌 큰 경기와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주눅 들지 않았다. 거물급 타자들과 씩씩하게 정면승부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은 진검 승부다.
입단 첫해부터 천재적인 활약을 이어가고있는 정우영 원태인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참이다.
"솔직히 부러웠죠. 늦은 스타트일 수 있는 거고 실제 부족했던 부분 많았으니까요. 더 열심히 하자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어요. 친구들이 잘하는 모습에 배움이 있었고요. 모두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송명기의 각오. 각 팀에 뿔뿔이 흩어져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2000년 생 투수들의 경쟁이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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