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번 시즌 내내 미안하고, 어려운 시즌인 것 같다."
현대건설 정지윤에게 이번 시즌은 혼돈의 연속이다. 지난 시즌 팀의 주전 센터로 도약한 정지윤은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레프트 변신을 시도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장차 국가대표로도 발탁될 수 있도록 레프트 이동을 권유했다. 신장 1m80으로 센터로는 작은 키에 속하기 때문에, 정지윤이 가지고 있는 공격 센스를 감안하면 레프트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비시즌 내내 준비했던 레프트 포지션을 개막 이후 선보였다. 점점 더 레프트로서의 비중을 늘리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프로젝트 실현은 녹록치 않았다. 정지윤이 레프트로, 신예 이다현을 센터로 세웠지만 이다현에게 예상치 못한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다. 다른 선수들은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레프트 포지션에 적응해가던 정지윤이 다시 센터로 돌아가야 했다.
이도희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정지윤에게 미안하다. 어려운 시즌인 것 같다. 시즌 초반 센터에서 잘하고 있었고, 이후에 레프트로 움직였는데 적응할 만 하니까 다시 센터로 오다보니 힘이 드는 상황이다. 선수 자체가 워낙 마인드가 잘 받아들이려고 하고, 자기가 이겨내서 하려고 애쓰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다현의 정확한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당분간 어쩔 수 없이 정지윤이 센터를 더 맡아줘야 하는 상황이다. 팀이 최하위로 처져있어 팀 분위기도 활력이 부족하다. 포지션 변경에 혼란스러운 정지윤 역시 고민이 늘어가는 힘든 시즌이다.
정지윤은 "포지션이 바뀔 때마다 혼란이 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래도 제가 해야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제가 무조건 해야 하는 자리다. 안돼도 맞추려고 한다"고 받아들였다.
센터와 레프트 중 어디가 더 편하냐는 질문에는 난처하게 웃었다. 정지윤은 "적응이 될만 하면 바뀌다보니 어디가 편한지 이제 잘 모르겠다"며 머쓱해했다.
팀 선배인 양효진도 "지윤이는 어느 포지션에 가던지 본인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레프트에서도 잘했고, 센터에서도 잘 정착하는 모습이었다.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에 항상 응원해주고싶은 후배"라고 격려했다.
고민의 연속인 시즌을 보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정지윤에게 자산이 될 수 있는 경험이다. 앞으로 정지윤 활용폭은 더욱 넓어질 수 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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