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초점] "영혼까지 털겠다더니?"…진달래, 학폭사과+'미스트롯2'하차→싸늘한 여론

by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진달래가 학교폭력 가해자임을 인정하고 사과에 나섰다.

진달래는 1월 31일 "학창시절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이 아직까지 트라우마로 남으셨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되고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 가수 진달래이기 전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됐기에 지난 시절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를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숙하겠다. 당당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이더라도 잘못한 부분에 대해 확실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피해자분과 꼭 만나서 직접 용서를 구하고 싶다. 응원보내주셨던 모든 분들께 실망 안겨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TV조선 '미스트롯2'에서도 하차하고 자숙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그도 그럴것이 진달래 측은 처음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강경대응에 나섰다.

1월 30일 진달래가 중학교 시절 인사를 안했다거나 하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고, 진달래의 친구가 '얘네 나중에 임신 못하면 어떻게 하냐'고 눈물로 호소했음에도 '그것까진 우리가 상관할 바 아니다'라며 계속 복부를 가격한 일이 있을 정도로 가학적이었다는 폭로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진달래가 통마늘을 먹이는 등의 가혹행위를 하고 수차례 고가의 선물을 요구하거나 금품을 갈취하기도 했으며 당시의 트라우마로 아직까지 괴로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런데 소속사 측의 대응이 황당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도 전에 "사실무근"이라고 잡아뗀 것도 그렇지만 "신상으로 영혼까지 털어주겠다"며 협박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진달래가 '아침마당'에서 임영웅을 이겼던 에피소드를 공개한 뒤 악플이 워낙 많았다. 그런 악플 중 하나라 치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한 악플과 학교폭력 피해 폭로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소속사 측의 늦은 대응도 화를 불렀다. 사건 발생 후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뒤늦게 "본인에게 이번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한 일부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는 애매모호한 답을 내놨다. 이 답을 내놓기 전까지는 "폭로 당사자를 찾고 있다"는 답만을 반복했고, '본인은 학교폭력 여부를 알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20년이나 지난 일"이라며 답을 회피했다. 빠르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도 모자랄 시간에 폭로자를 찾는데 급급한 모습은 여러 의문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런 이유로 진달래의 사과와 '미스트롯2' 하차 및 자숙 선언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과연 진달래가 이런 반응을 딛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