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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현장리포트]생소한 국내 스캠, 한화 선수단이 밝힌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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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장소가 해외에서 국내로 바뀌었을 뿐, 여건은 '최상'이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경남 거제에서 2021시즌 일정을 출발했다. 하청스포츠타운에서 2주간 몸을 만든 뒤, 안방인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서산 퓨처스(2군) 전용구장에서 각각 나머지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해까지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겨울나기를 펼쳤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변수 속에 발이 묶였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겐 생소한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클 법했다.

직접 둘러본 한화의 1차 캠프 여건은 더할 나위 없었다. 숙소인 거제 한화리조트는 지역 최고급 시설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숙식은 물론 실내 훈련을 펼치는 웨이트장이나 선수, 코치진 미팅룸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한화 투수 최고참인 정우람은 "(시설은) 운동에 더할나위 없는 조건이다. 음식도 맛있다. 이런 조건에 미국, 일본처럼 날씨까지 따뜻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구단에 감사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자각해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투수 장민재도 "해외에 비해 이동거리가 짧다. 오랜 시간 버스를 타지 않고 내리자마자 곧바로 짐을 풀고 쉬고, 운동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은 편하더라"고 밝혔다.

우천 취소된 첫날 훈련에선 한화 프런트의 준비가 빛났다. 도착 직후 거제 지역에 비 예보 소식을 들은 뒤 구단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내야, 불펜에 대전에서 가져 내려온 방수로를 둘러 피해를 최소화했다.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음에도 이튿날부터 훈련에 지장이 없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

다만 날씨에 대한 우려까지 지우진 못했다. 수베로 감독이 선수 파악을 위해 오전, 오후로 나눠 꽤 긴 시간을 할애했던 첫날 훈련이 비로 취소됐다. 2일에는 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포수 최재훈은 "춥다보니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우람도 "캠프 첫날부터 비가 와서 김이 빠지긴 했다. 비까지 오면 훈련 효율이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이제는 비는 안 왔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 실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일정, 플랜B를 미리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유동적으로 일정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달라진 환경은 어디까지나 극복해야 할 과제일 뿐이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한화엔 더욱 절실한 2021 스프링캠프다. 주장 노수광은 "환경이 많이 달라졌고, 코칭스태프도 새롭게 바뀌었다. 팀플레이 등 전반적인 부분을 새로 맞추게 될 것 같다"며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올 시즌 밑그림을 맞춰가고 싶다. 나 혼자 이야기하는 것보다 소통하면서 잘못된 부분을 풀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