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마무리 투수라면 누구나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승리를 지킨 뒤 포수와 껴안는 꿈을 꾼다.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 역시 마찬가지. 어릴 때 LG팬이 된 순간부터 포기하지 않았던 우승의 꿈. 이제 자신이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자 한다.
첫 풀타임 마무리를 목표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고우석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아웃카운트라는게 역사의 남는 순간이다.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은 어렸을 때부터 했던 것 같다"면서 "그냥 이미지 트레이닝이 아니라 실현시키기 위해선 더 노력하고 우리 선수 모두가 건강하게 시즌을 치러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첫 우승을 봤다는 고우석은 "작년에 경기를 보면서 원종현 선배님이 마무리 하는 것을 보고 부럽다고 느꼈고, 멋있다고도 생각했다. 나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시즌 우승을 노리는 LG. 그 역시 바라고 있다. 고우석은 "LG가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은 LG팬일 때부터 했다. 11살 때부터 했는데 지금 24살이 됐다. 이제 그만 기다리고 싶다"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서 구체적인 세이브 갯수를 말하기 보다는 "마무리 투수중 가장 강력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고우석은 이제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더라도 반대로 상대 타자가 더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마운드에서 여유를 가지게 됐다. "더그아웃에서 상황을 보고 있으면 긴장도 되지만 막상 올라가면 이것이 내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던지게 된다. 그냥 1구, 1구 생각하고 던지다보면 흐름이 잡히고 그렇게 막아가면서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다"는 고우석은 "내 밸런스대로 던지면 자신감이 생기고, 타자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도 느끼면서 그 상황을 즐기게 된다"라고 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던지면서 효과를 본 커터를 더 자신있게 쓸 생각. "슬라이더보다 더 직구처럼 보이다가 타자 앞에서 빠르게 꺾이는 공이 필요해서 투심, 커터 등을 연습했는데 커터가 나에게 맞았다"는 고우석은 "커터가 컷 패스트볼이지 않나. 변화구라기 보다는 직구라는 생각으로 던지니 부담도 덜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향상시키고 싶은 게 있냐는 질문에 뜻밖의 답이 왔다. 바로 번트 수비란다. 고우석은 짧은 타구 수비 때 가끔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다. 고우석은 "내눈이 안좋아서 그런지 수비수와 타자가 겹쳐보이면서 헷갈릴 때가 있더라. 지금 이 시기가 보완할 수 있는 때다. 집중해서 훈련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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