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00% 건강한 상태다."
2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닉 킹험은 유독 '건강'을 강조했다.
킹험은 낯선 얼굴이 아니다. 지난해 '킹엄'이라는 등록명으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전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등판 일정이 미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SK 선발진에 합류했지만, 단 두경기를 던진 뒤 결국 퇴출됐다. 킹험은 미국으로 돌아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런 킹험을 한화가 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할 때 기대보단 우려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었다. SK에서의 부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새 시즌, 그것도 선발 투수라는 점에서 '내구도'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두 차례 메디컬테스트를 통해 킹험의 건강을 확인했다고 했지만, 우려의 시선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킹험은 "이렇게 다시 기회를 준 한화 구단에 고맙다. (한국에서 뛴 시간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를 지켜보고 불러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몸상태를 두고는 "100% 건강하다"고 강조하면서 "자가격리 기간 운동을 충분히 못해 몸 상태를 좀 더 끌어올려야 하지만, 훈련을 소화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했다. 또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픈 곳 없이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등록명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작년엔 한국어를 잘 몰라 그냥 넘어갔는데, 미국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니 영어 발음과 가장 가까운 게 '킹험'이었다. 보다 정확하게 (등록명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해 킹험이 뛴 두 경기 중 첫 상대였다. 킹험은 당시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으나,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킹험은 "(한화에 입단한 것은) 재미있는 인연이다. 신기한 생각도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킹험은 "지난해 기억 탓에 갖는 팬들의 걱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올해 확실한 모습을 보여 그런 생각을 바꿀 자신이 있다"며 "지난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공을 던진 게 가장 아쉽다.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건강이다. 무엇보다 우리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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