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발목 부상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허 웅(28·원주 DB)이 덤덤하게 얘기를 풀어갔다.
올 시즌 허 웅은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 발목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은 개막했지만, 그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장시간 여유를 갖고 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김현호 윤호영 김종규 등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팀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
마음이 급했다. 역할에 변화도 있었다. 이전과 달리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도 맡아야 했다. 들쭉날쭉한 플레이가 지속됐다. 이상범 DB 감독은 "허 웅이 발목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균형이 완벽하지 않다. 그나마 팀에서 건강한 축에 속하니 역할도 커졌다. 아마 그 때문에 다소 들쭉날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웅이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발목 탓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팀 상황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찾았어야 했다. 그동안 터프샷을 많이 쐈다. 확률 낮은 공격을 하다보니 컨디션이 떨어졌다. 코치님들이나 주변에서 리딩이나 패스 등 주변을 봐 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동료들의 기회를 보다보니 내게도 기회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허 웅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장신 라인업을 꾸리려고 해도 결국은 두경민과 허 웅이 살아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웅은 "감독님께서 장신라인업을 설 때 무리한 공격보다는 간결한 공격을 원하셨다. 우리가 시즌 초반 3연승을 했다. 그 기억을 되찾으려고 한다. 우리가 멤버로는 다른 어떤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던 부산 KT전에서 16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경기 막판에는 수비 리바운드를 연거푸 잡아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컨디션을 끌어 올린 허 웅은 6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승리 사냥에 나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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