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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코멘트]"한화행, 30년 기다린 보람 있다" 수베로 감독, 정민철 단장에 농 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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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탁 트인 바다와 강렬한 햇살, 세련된 리조트.

여느 남국 휴양지의 풍경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가 2021 스프링캠프 준비를 위해 내려간 거제도 숙소의 모습이 그렇다. 수베로호는 2주간의 담금질로 2021시즌의 문을 열었다.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실외 훈련을 진행하고 숙식과 실내 훈련을 거제 한화리조트 내에서 모두 해결한다. 지역 최고급 시설로 각종 최신 편의시설이 갖춰진 리조트 풍경은 야구 관계자 및 취재진에게 찬사를 받을 정도. 한화 투수 최고참인 정우람은 "(시설은) 운동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음식도 맛있다. 이런 조건에 미국, 일본처럼 날씨까지 따뜻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구단에 감사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자각해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내야수 하주석도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좋은 여건에서 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역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2일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진행한 첫 실외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호텔 뷰가 정말 좋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바다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본다"며 "오늘 아침 식사를 하면서 정민철 단장에게 농담으로 '내가 휴가를 온건지, 스프링캠프에 온건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제대로 훈련하려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할 것 같다. (한화 감독직을 위해) 30년을 기다려 온 보람이 있다'고 했다"고 껄껄 웃었다.

이날 거제 지역의 날씨는 무척 쌀쌀했다. 전날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뚝 떨어졌다. 햇살이 비추긴 했지만,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수베로 감독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통역을 대동한 채 선수들 사이를 오가며 모습을 지켜보는데 분주했다.

수베로 감독은 "날씨는 춥지만, 계획했던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다행이다. 투구부터 수비, 배팅 훈련까지 다 지켜봤는데, 코치진 미팅 때 진행하고자 하던 부분대로 훈련이 진행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구장 컨디션에 대해서도 "메인구장에선 수비 위주로 훈련하는 데 문제 없었다. 2, 3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거리가 다소 짧긴 하지만, 타격 케이지를 뒤로 밀면 된다"고 덧붙였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