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소속팀서 살아남아라!"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가 2021년 첫 소집훈련을 마치고 해산했다. 지난달 11일 강릉에서 모여 새해 첫 훈련을 시작한 김학범호는 지난달 19일 서귀포로 이동해 담금질을 이어갔다. 포항 스틸러스(3대1 승), 성남FC(4대0 승), 수원FC(2대1 승)에 이어 2일 대전하나시티즌(6대1 승)과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훈련을 통해 더 좋은 경기를 하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선수 개인기량과 우리 팀의 축구를 접목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총평했다.
올림픽 개막까지 반년도 남지 않은 지금, 김학범호는 A매치 기간인 3월22~30일에 다시 모일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3월 소집 동안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만큼 장담하기 어렵다. 자가격리 등을 이유로 해외파 합류 조차 불투명한만큼, 소집 시기를 제외하고는 뭐 하나 정해진 것이 없다. 김 감독도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답답해 했다.
모든게 불확실하지만, 다시 모일때까지 선수들이 받아든 과제는 명확하다. '소속팀서 뛰어야 한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선수들은 곧바로 K리그 개막에 대비한다. K리그는 2월27일부터 시작한다. 국내파 위주로 소집된 이번 훈련에서 선수들은 김학범식 축구를 몸에 익혔다.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배운 선수들은 K리그 경기를 통해 그 감각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 올림픽대표팀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에 해당하지 않는다. 울타리가 사라진만큼,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김 감독도 "선수들에게 '소속팀에 돌아가 살아남아라'라고 미리 주문했다"고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마지막까지 경쟁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그는 "누구도 대표팀에 들어온다고 확신할 수 없다. 어린 선수들도 치고 올라오고 있다"면서 "방심은 금물이다. 선수들도 잘 알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다. 최종 엔트리 구상에 관련해서도 "선수에 대한 파악은 다 했지만 엔트리의 윤곽이라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상황에 따라 선발할 것"이라고 했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