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음문석이 박찬호를 잇는 '투머치토커'로서의 매력으로 예능을 장악했다.
2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옥문아들)에는 로코킹 김영광과 차세대 웃음킹 음문석이 함께 출연했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 댄스가수 SIC으로 활동했던 음문석이 김희철은 "'10개월'이라는 노래가 있다. 할부 10개월을 고민하는 거다. 노래 너무 좋아한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음문석은 "전에 신인 때 김용만 선배를 만난 적이 있는데 저한테 '에스아이씨라고 불러야 하냐'고 물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냥 식이라고 불러주세요'라고 했었다"고 회상했다.
2005년 방송됐던 '상상플러스'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음문석에게 김용만은 "내가 무에타이를 하는데 운동하는 데에서 봤다. 며칠 전 전화해서 '무에타이 합 좀 맞춰볼 수 있냐'고 하더라. 열정남이다. 무에타이는 합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음문석은 김영광과 함께 KBS2 새 드라마 '안녕? 나야!'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 친해진 계기를 묻자 음문석은 술을 마시지 못한다며 "다들 아침까지 술을 먹을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저는 입에도 못 댄다"고 했다. 대신 김영광 집에서 대본연습까지 함께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김영광은 '열정 과다' 음문석이 피곤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저는 본론만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형이랑 얘기하면 한 시간 이야기할 것을 두, 세 시간을 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에 음문석은 "이제야 알았다. 나는 영광이가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은 영상통화였다. 음문석은 "저는 영광이가 너무 좋았다. 세 시간도 통화를 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음문석은 '인싸킹'이라는 별명에 "제가 중학교 3학년 말에 올라왔다. 핸드폰 번호 중 가장 친한 친구, 가족 빼고는 다 지웠다. 지금 생각해도 좀 멋있다. 생각해보면 그때보다 지금이 더 철이 없다"며 "번호를 지운 것은 '새로 개척한다'는 마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연락처가) 2, 3천개가 넘어갔다. 연락처를 쭉 보니 '내가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구나'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현재 휴대폰 속 전화번호는 3600개 정도 된다고.
음문석은 "학교는 백업댄서로 활동하다 보니 공문으로 처리했다. god, 량현량하, 스페이스A의 백업댄서를 했었다"고 이력을 밝혔다.
연예계에는 뜻이 없었다는 음문석은 "원래 하키를 했는데 비인기 종목이라 누나가 말렸다. 몇 개월을 울다가 놓게 됐다. 충남 온양에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축제가 있다. 거기서 댄스 무대를 보는데 '저거다!' 싶었다"며 백업댄서의 길로 빠진 이유를 밝혔다. 김희철은 연예계에 꿈이 없었지만 서울에 올라왔다가 캐스팅이 된 코스. 음문석은 "김희철은 엘리트 코스"라고 농담했다.
이어 음문석은 "꿈을 결심하고 아버지에게 '저 서울 가겠다'고 했다. 아버지가 저에게 '그려'라고 하더라. 이유도 안 물어봤다. 누나가 둘이고 아들은 저 하나다. 아버지에게 나중에 물으니 '네가 간다는데 내가 뭐라하냐. 실패해도 네가 하고 성공해도 네가 하는 것'이라고 하시더라. 알고보니 할머니가 말씀해주셨다. 아버지도 제 나이 때 서울에 올라오셔서 버스운전을 하셨다더라. 그래서 저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사연을 밝혔다.술을 한 잔도 못 한다는 음문석은 "저는 철칙이 술자리 가서도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는 거다. 저만의 철학이 있다. 말을 할 때 언어로써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나의 이야기 속으로 초대를 해주자'라는 거다"라고 했다. 멤버들은 이에 "초대장 찢을 수 없냐"고 장난을 쳤다. 송은이는 김영철이 생각난다며 소개를 해주겠다고 했고, 음문석은 "말의 주도권을 누가 잡으면 아무 생각 없이 보조를 해준다. 놓치고 있는 부분을 챙겨준다"며 '투머치토커'의 면모를 보여줬다.
'상상플러스'가 방송되던 시절 음문석은 신인으로 처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고. 그는 "신인 시절 방송에 나가는데 가족들은 경사였다. 당시 '상상플러스'는 최고였다. 제 이름이 좀 힘든데, 노현정 아나운서가 '엄문석씨 틀렸습니다'라고 했던 것"이라며 노현정을 웃게 만들었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열혈 사제'는 지금의 음문석을 있게 만든 작품. 그는 극중 단발 헤어스타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김희철 닮은꼴'로도 주목을 받았다고. 음문석은 "정말 많이 들었다. 광고 촬영을 갔는데 '김희철 아니냐'고 한 감독님도 있었다"며 웃었다. 상까지 받았었다. 음문석은 "신인상을 받을 줄 모르고 부모님을 모셨었다. 축하 무대 때문에 긴장감이 있었는데 신인상을 받게 됐다. 호명되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다. 무슨 말 한 줄도 몰랐는데 아버지가 보였다. 아버지가 원래 한 자리에 5분 이상 못 앉아계시는데 4시간반 동안 저만 보고 있으셨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큰 누나가 말해주길 아버지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셨다더라. '가게라도 해주고 죽어야 했는데'라고 많이 하셨다. 제가 무명이 길었지 않나. '문석이는 그때 나한테 다 줬어'라고 하셨다"고 털어놔 감동을 안겼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