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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인터뷰]'회한의 2년' 한화 하주석의 다짐 "올해 목표, 최소 130G 이상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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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많이 출전하지 못해 아쉽고 힘들었다."

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27)은 자신이 걸어온 지난 2년을 이렇게 돌아봤다.

앞선 두 시즌 동안 하주석은 고작 77경기를 뛰었다. 2019시즌엔 개막 5경기만에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으로 시즌아웃됐다. 수술 뒤 긴 재활을 거쳐 2020시즌 복귀에 성공했지만, 개막 2주만에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이탈했다. 복귀 후 나락으로 떨어진 팀에서 살림꾼 역할을 했지만, 주루 과정에서 부상이 재발하면서 이탈과 복귀를 반복했다. 한화 내야의 핵심으로 꼽히지만, 정작 스스로 그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을 만하다.

하주석은 "2019년엔 1년을 통으로 쉬었고, 작년엔 잔부상이 생겼다. 많이 출전하지 못해 아쉽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엔 목표를 최소 130경기 이상 출전으로 잡고 있다. 다치지 않고 긴 시즌을 치르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비시즌 때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며 "이번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천천히 몸을 잘 만들다보면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시즌 한화는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시대로 출항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및 외국인 코치 체제 속에서 하주석도 새로운 경쟁의 장에 서게 됐다. 하주석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감독님도 내야수 출신이라고 하시더라. 배울수 있는 부분은 배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전-오후조로 분리된 팀 훈련을 두고 "단체로 한꺼번에 훈련하는 것도 좋지만, 소그룹으로 훈련하면 선수 개인 운동량이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지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쌀쌀한 날씨 속의 스프링캠프에 대해선 "이런 날씨에서 훈련하는 것은 고교 시절 이후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줘서 좋은 여건에서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날씨가 추우니 안 다치고 몸을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나 또한 그동안 부상이 많았으니, 부상 당하지 않고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어느덧 프로 10년차가 된 하주석에게 더 이상 '유망주' 꼬리표는 어울리지 않는다. 당당한 주전으로 위치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야 한다.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서 젊어진 선수단 상황은 하주석에게 더 큰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다. 하주석은 "김태균, 정근우 등 항상 좋은 선배들이 위에 있었다. 이끌어주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배웠다"며 "이젠 내가 받았던 것들을 후배들에게 베풀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선배들이 해준 이야기들을 되새기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KBO리그 유격수들의 눈은 김경문호를 향하고 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다가올 도쿄올림픽에서의 대표팀 유격수 경쟁은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 하주석은 "어떤 선수든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뛰는 게 꿈이고 목표다. 나 또한 그런 꿈을 꿔왔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부상 없이 좋은 성적으로 가고 있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도 "그 부분은 나중 일이다. 지금은 시즌에 포커스를 맞추고 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