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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홍지영 감독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 내 영화지만 위로받았다"('새해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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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홍지영(50) 감독이 "종합선물세트 '새해전야', 내 영화지만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수필름 제작)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이 4일 오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새해전야'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새해전야'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여 온 '로맨스 대가' 홍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설날 극장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키친'(09)에서 스타일리시한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홍지영 감독은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평단은 물론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충무로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무서운 이야기'(12) '가족시네마 -별 모양의 얼룩'(12) '결혼전야'(13)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16)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폭넓은 연출작을 선보였다. 특히 결혼 7일 전 네 커플의 아슬아슬한 '메리지 블루'를 그린 '결혼전야'에서는 결혼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양한 관점과 이해관계로 풀어내 대중의 호평을 이끌었고 '전야'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새해전야'에서는 새해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한 해의 마지막 일주일을 각양각색 커플을 통해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취업, 연애, 결혼 등 누구나 경험하고 겪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우리들의 고민을 네 커플의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아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새해전야'. 새로운 한 해의 시작 전 힘들었던 일들을 떨쳐버리고 새해엔 조금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새해전야'의 메시지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공감대로 코로나 블루 시대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이날 홍지영 감독은 '새해전야'에 대해 "꽤 오랫동안 후반작업을 해왔다. '새해전야'는 9명의 인물에서 얻는 각양각색 매력 때문에 일단 개봉 전부터 종합선물세트가 됐다. 실제로 '새해전야'는 코로나19가 떠오르기 전 촬영이 마무리가 됐고 후반 작업은 코로나19와 함께 불안함 속에서 이어갔다. 개봉이 연기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코로나19와 정주행한 영화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새해전야'를 통해 오랜만에 시사회로 영화를 보는데 내가 내 영화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행복, 사랑이라는 소재는 너무 진부하지 않나? 그런데 지금은 너무 귀한 이야기가 됐다. 누군가의 사랑을 담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모두가 불안한 시기다. 떠밀려서 개봉을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개봉을 앞두고 전전긍긍하지 말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위로의 지점, 행복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관객에게 힐링이 된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중에 시간이 지나 '새해전야'도 재평가를 받겠지만 이 시기에 적절하게 용기있게 개봉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받아들이는 각각의 의견을 모두 받고 싶다. 맘껏 편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새해전야'는 새해를 앞두고 각기 다른 두려움을 극복하는 네 커플의 로맨틱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 등이 가세했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결혼전야' '키친'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