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류현경이 '아이' 찰영 에피소드에 대해 말했다.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 종료 청년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여자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이'(김현탁 감독, 엠씨엠씨 제작). 극중 영채 역을 맡은 류현경이 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996년 SBS 설날특집극 '곰탕'에서 김혜수의 아역으로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배우 류현경. 지난 해 개봉한 '기도하는 남자'에서 개척교회 목사 남편을 둔 아내 역을 맡아 흔들리는 인물의 내면을 세심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던 그가 힐링 영화 '아이'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극중 류현경이 연기한 영채는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싱글맘. 아이와 함께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 술집에서 늦은 새벽까지 일하지만 6개월 된 아이를 호자 키우기는 점점 더 어려워 진다.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베이비시터 아영(김향기)를 만나게 된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날 류현경은 극중 김향기로부터 머리를 맞는 장면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향기 씨가 찍기 전부터 너무 안절부절 하더라"고 입을 연 류현경은 "향기 씨가 촬영 전부터 '차라리 제가 맞고 싶어요' 라고 하더라. 저는 '괜찮다. 그냥 한번에 확 때려라'고 했다. 처음에는 향기씨가 저를 저를 확 못때려서 NG가 났다. 그래서 그냥 확 때려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촬영을 마치고 나서 향기 씨가 저에게 미안해서 울먹울먹 하더라. 그래서 '우리 향기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면서 안아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국에 개봉하게 된 영화 '아이'. 류현경은 "많은 분들이 극장에 찾아오시지 못하더라도 보시는 분들 만큼은 우리 영화를 보시고 좋은 기운을 얻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지쳐있는데, 안전하게 오셔서 영화를 관람하시면 밝은 기운을 느끼시고 밝은 내일을 생각하게 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는 단편영화 '동구 밖'으로 2018년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김현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