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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승리호' 송중기X김태리,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한국 SF영화의 신기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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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전 세계에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킹덤', K-크리쳐물의 시대를 열게 해준 '스위트홈'. 이번에 영화 '승리호'가 K-SF 콘텐츠의 신기원을 연다.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 그린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 ㈜영화사비단길). 최근 온라인 사시회를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늑대소년'(2012)으로 찰떡 호흡을 보여줬던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의 8년만에 재회작으로 눈길을 끌었던 '승리호'는 송중기 외에도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화려한 출연진과 250억원의 어마어마한 제작비, 한국 영화에서 찾아 보기 힘든 SF라는 장르 등 수많은 이유로 제작 단게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지난 해 극장 성수기를 노려 개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고심 끝에 극장 대신 넷플릭스를 택한 '승리호'. 드디어 5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됐다.▶할리우드 영화 부럽지 않은 한국 SF영화의 신기원

'승리호'는 25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 투입이 아깝지 않은 어마어마한 규모와 완벽한 CG를 자랑하며 놀라움을 자아낸다. 디스토피아 미래를 맞이한 삭막한 미래 지구의 암울한 모습부터 지구와 달리 완벽하고 청결한 보금자리의 모습을 갖춘 화성 UTS 거주 단지와의 극과극 대비는 영화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초반 쓰레기가 가득찬 광활한 우주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수거 우주선들끼리 벌어지는 전투 장면을 비롯해 영화 후반 지구를 구하기 위해 펼쳐지는 대규모 우주 액션신 등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 엄청난 스케일과 박진감을 자랑한다.

승리호로 대표되는 우주선 내의 독특한 실내 다자인과 지구에서 우주로 올라가는 독특한 대형 엘리베이터, 로봇 군대와 최첨단 전투복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유해진이 목소리로 완성한 승리호의 로봇 멤버 업동이가 디자인부터 움직임까지 그 어떤 이물감 없이 다른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모습은 한국 영화의 SG 기술에 놀라움을 자아내며 앞으로 한국영화가 보여줄 SF 영화의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돌아온 송중기의 팔색조 매력

'군함도'(2017) 이후 4년 만에 영화로 대중을 만나게 된 송중기는 '승리호'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로맨스 작품의 특화된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을 보여줬던 송중기는 이번 영화에서 '부성애'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극중 송중기가 연기하는 태호는 한없이 가볍고 장난기 가득할 뿐만 아니라 오로지 돈만 밝히는 속물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끝도 없는 우주 공간을 유영하고 있을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어린 아이 도로시를 순이를 찾기 위해 돈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으로만 바라보던 그가 순수하고 따뜻한 도로시의 모습에 점차 마음을 빼앗기는 과정은 '승리호'가 SF영화임에도 따뜻한 인간미를 가장 중요한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의 환상케미

송중기을 비롯해 '승리호'의 모든 멤버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과 넘치는 케미는 '승리호'의 가장 장점 중 하나다. 김태리는 여장부이자 술꾼인 캡틴 장선장 역을 맡아 터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모습으로 그동안 보여줬던 것과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온몸을 뒤덮은 문신부터 굵은 레게헤어까지 외형부터 가장 많은 변화를 준 진선규는 겉은 무서워 보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어린 소녀 도로시에게 가장 먼저 마음을 빼앗기고 가장 따뜻하게 보살피는 반전의 매력을 선사한다. 극중 거친 액션 연기까지 전담하며 또 다시 관객을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 업동이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유해진은 목소리만으로도 자신만의 매력을 그대로 드러낸다. 유해진 특유의 너스레 가득한 유머와 따뜻한 인간미가 업동이라는 로봇 캐릭터를 더욱 친근하게 만들었다. 영화 말미 업동이가 마침내 꿈에 그리던 피부 의식을 받게 된 후 어떤 '여성'으로 바뀌는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