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씻을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죄송하다는 한마디. 다가올 미래에 대해 보여드리겠다는 한마디. 모두 공허하다.
더 믿을 만한 말이 있다.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한마디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윤형준(27). 친정 복귀 첫 시즌 준비에 한창인 그를 5일 마산야구장에서 만났다. 공백을 딛고 정상 궤도 복귀를 위해 겨울 땀을 흘리고 있다.
우여곡절 속의 공백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일이 결코 쉽지 만은 않다.
"지난해 초 복귀 후 재활군에서 4개월 정도 몸 만들고, 후반기부터 시합 들어갔는데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타격에서 존 형성이 안되거나, 공을 쫓아다니거나 했어요. 몸의 반응과 스피드도 떨어진 것 같고요. 기술 훈련 할 때 연습량을 더 많이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공백기에 보낸 시간에 대해 묻자 대뜸 반성 모드 부터 반짝 켜진다.
"봉사 활동을 하고, 개인 시간을 가지고, 모교 가서 후배들이랑 연습도 하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못하고 있는 게 정말 많이 힘든 일이구나 ...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야구 하는 거 밖에 없구나 히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팬 분들께 야구로 보여드리겠다는 말씀은 차마 못 드리겠어요. 다만 그저 지금 이순간, 저의 자리인 야구장에서, 야구선수 답게 묵묵히 제 할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그 때 그 순간. 하지만 과거에 멈춰 있을 수만은 없다.
고향 같은 친정으로 돌아온 만큼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 강도 높은 겨울 훈련을 이어오고 있는 이유다.
"캠프 시작 후 감독님, 타격 코치님들로 부터 '한 두가지만 수정하면 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컴팩트 한 스윙 메커니즘 속에서 정학한 컨택트로 파워를 실을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습니다."
1군 캠프에 불러 윤형준을 예의주시 하고 이동욱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이 감독은 "새로운 팀이 아닌 원래 있던 팀으로 온 거라 비교적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는 선수인 만큼 빠르게 자기 것을 만들어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멀리 치는 오른손 타자가 나오기 쉽지만은 않다. 어떤 기회 속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아 가느냐에 대한 본인 의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돌아와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 윤형준. 가장 큰 속죄는 말이 아닌 행동, 그리고 결과임을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창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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