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개그우먼 이경애가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6일 방송된 SBS Plus '쩐당포'에는 이경애가 출연해 힘들었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어린 시절 판사를 꿈꿨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했다는 이경애는 "아버지가 술을 너무 좋아했다. 술 먹고 월급을 다 날렸다. 월급날이면 외상값 갚느라 한 달 월급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이렇게 살다가 애들이 굶어 죽을까 봐 아버지 몰래 행상을 나갔다. 그걸 보는 나는 엄마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경애는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어머니가 피 흘리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난 마음에 대들었다가 아버지에게 맞아서 정신을 잃기도 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엄마가 극단적 선택 시도를 5번이나 했다. 그때마다 내가 엄마를 다 살려냈다"며 "그 이후로 '내가 돈 벌어서 오겠다. 기다려라'하고 집을 나가서 돈 되는 일이라면 다 했다"고 말했다.
이후 개그우먼으로 데뷔해 큰 인기를 얻게 된 이경애는 동생들의 학비부터 생활비까지 모두 책임지며 가장 노릇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우리 집이 반지하 살았는데 광고를 찍으면서 17평으로 옮기고, 34평으로까지 이사했다. 마지막에는 내가 한 달에 1억 원까지 벌었다. 지금으로 치면 약 50억 원 정도 될 거다. 그 당시 강남 아파트 한 채가 1억 원이었다"라며 전성기 시절 수입을 공개했다.
매니저 역할을 하던 이경애의 아버지는 아내나 딸에게는 용돈도 주지 않고 혼자 수입을 관리했고, 주변 말만 듣고 주식에 투자를 해서 이경애가 힘들게 번 돈을 잃었다고. 이경애는 "아버지는 주식 공부도 안 하고 남의 말만 듣고 투자를 했다. 그때 파산한 은행 주식을 샀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행히 집이 두 채는 남아있었지만, 아버지는 암에 걸리고 어머니는 간경화가 심했다. 근데 부모님이 보험도 하나도 안 들어서 병원비 이겨낼 장사가 없더라. 중환자라서 병원비가 일주일에 870만원씩 나갔다. 응급실과 1인실을 자주 오가다가 나중에 돌아가실 때는 6인실에서 돌아가셨다"며 "5년을 앓다 돌아가셔서 집 두 채를 다 팔아도 안 됐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고 털어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났다고 밝힌 이경애는 "어머니와 이별 뒤 우울증이 와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삶에 뿌리가 없다고 느꼈다. 어머니 때문에 돈을 벌었는데 돌아가시도 돈은 다 없어지고, 다시 일어서려고 하니까 끝이 안 보인다는 생각에 절망적이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이경애는 지난해 10월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도 부모님 간병에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이경애는 단짝 임미숙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과거를 회상했다. 임미숙은 이경애 어머니가 5년간 투병생활 했던 일을 떠올리며 "경애가 어느 날 차에서 '너무 괴롭다. 그렇게 돈을 벌었는데 병원비로 끝이 없이 돈이 들어가니까 도둑 맞은 거 같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경애는 "DJ해서 20년을 열심히 돈을 벌었는데 희안하게 누가 손 벌리고 있는 것처럼 돈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임미숙은 "경애가 '왜 이렇게 나는 힘들까'라고 하는데 내가 어떤 위로를 해주겠냐"며 "경애가 그래도 잘 살아왔고, 부모님을 잘 모셨다"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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