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로하스·알칸타라 떠났지만" 작년엔 없었던 '가족 버프', 외인 강세 이어질까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작년엔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 너무 힘들었다. 올해는 같이 있으니까 좋다."
2020년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의 절대 강세가 돋보였다. 타격 4관왕에 빛나는 멜 로하스 주니어,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이상 한신 타이거즈)를 비롯해 댄 스트레일리(삼진) 에릭 요키시(평균자책점) 최다안타(호세 페르난데스) 등 주요 기록 최상위권을 외국인 선수들이 휩쓸었다. 국내 선수들은 타율(최형우) 출루율(박석민) 도루(심우준) 홀드(주권) 세이브(조상우) 등 일부 분야를 지키는데 그쳤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의 강세가 더 강해질지도 모른다. 작년과 달리 가족과 함께 하는 안정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던 2월만 해도 한국은 코로나19가 가장 널리 퍼진 지역으로 오해받았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은 입국 당시 가족을 동반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등 5개 팀은 전지훈련이 끝난 뒤 외국인 선수들을 일단 집으로 돌려보낸 뒤 차후 합류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입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소화하느라 컨디션이 무너지는 곤란을 겪었다.
반면 올해는 다르다. 가족 문제로 시즌 도중 귀국을 선택했던 애런 브룩스를 비롯해 스트레일리, 딕슨 마차도, 데이비드 뷰캐넌, 드류 루친스키, 케이시 켈리 등 기존 선수들 외에 앤더슨 프랑코, 웨스 파슨스 등 새 얼굴들도 가족과 함께 입국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가족의 힘'은 어느 정도일까. 롯데는 2021시즌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가족과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명이었던 스트레일리는 "어떻게 가족 없이 1년을 버텼는지 새삼 나 자신이 놀랍다. 같이 있으니까 편하다. 올해는 투수 부문 모든 기록 1위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차도는 지난해 7월 입국한 가족들과 시즌 후에도 부산 여행을 즐긴 뒤 여유있게 출국했다. 그는 "가족들이 부산을 정말 좋아한다"며 웃었다.
프랑코는 자신이 먼저 입국한 뒤, 아내가 뒤따랐다. 프랑코는 "아내의 격리가 끝나는대로 함께 부산 나들이를 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시종일관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하던 프랑코가 처음으로 활짝 미소지은 순간이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