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독일 분데스리가 명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또 다른' 한국인 출신선수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친한구단' 명성을 이어갔다.
주인공은 올림픽 대표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은 6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바르츠발트 스타디온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4분 아크 정면에서 골문 좌측 구석을 노리고 강하게 찬 왼발 무회전 슛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선발 출전한 최근 3경기에서 기록한 2번째 골이자 시즌 3호골.
지난달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전에선 전반 37분 결승골을 넣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정우영이 득점한 2경기에서 모두 2대1 스코어로 승리, 지난 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 0대3 대패를 딛고 8위로 점프했다. 프라이부르크가 도르트문트를 꺾은 건 2010년 이후 11년만이다.
바이에른 뮌헨 유스 출신으로 2019년 여름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정우영은 이날 득점으로 '도르트문트전에서 득점한 한국인 클럽'에 자동 가입했다.
'차붐' 차범근 감독부터 차범근 아들 차두리(오산고 감독)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등이 정우영에 앞서 도르트문트에 아픔을 줬던 '선배'들이다.
특히,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무려 9골을 터뜨리며 '양봉업자' 타이틀을 달았다.
이날 경기에서 정우영에게 골을 허용한 도르트문트 수비수 마츠 훔멜스는 지난 3일 도르트문트 공식 유튜브에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나를 상대로 많은 골을 넣었다. 레버쿠젠, 함부르크에서 뛰던 손흥민은 악몽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독일 국가대표 훔멜스는 '카잔의 악몽'의 현장에도 있었다. 2018년 6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0대2로 패한 경기다. 당시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6분 쐐기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와 같은 노란 유니폼을 입은 팀에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도르트문트랑 자주 경기를 하다보니 운 좋게 골망을 많이 흔들었다. 좀 와전된 것 같다. 나도 속는다(웃음)"며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손흥민 못지않게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한 선수가 있었으니, 지동원이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소속으로 도르트문트전에서 총 4골을 터뜨렸다.
지난 6일 브라운슈바이크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터뜨리기 전 마지막으로 득점한 상대가 도르트문트였다.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이던 2019년 3월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꽂으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해당시즌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에 승점 2점차로 밀려 우승을 놓쳤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이적하기 전인 2014년 여름 도르트문트로 이적해 반년 남짓 활약했다. 유독 도르트문트와 인연이 깊다.
볼프스부르크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10년 가까이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빈 구자철(알 가라파)은 '1강'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골을 넣은 적이 있지만, 유독 도르트문트전에선 침묵했다.(11경기)
정우영은 지난해 10월 3일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후반 교체출전으로 35분 남짓 활약했다. 0대4로 참패한 당시 경기에선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근 4달만에 다시 만난 '전국구 클럽' 도르트문트전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값비싼 '도르트문트 보약'을 마신 정우영은 13일 베르더 브레멘에서 첫 리그 원정득점에 도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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