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 영화사 비단길 제작)가 넷플릭스에서 공개 하루 만에 영화 파트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7일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은 지난 6일'승리호'가 한국을 비롯해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핀란드, 프랑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16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파트 1위에 오른 소식을 전했다. 더불어 넷플릭스 작품별 글로벌 스트리밍 포인트 총합 1위에 랭크됐다고 알렸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류스타' 송중기의 '군함도'(17, 류승완 감독) 이후 4년 만의 복귀작이며 김태리 역시 '리틀 포레스트'(18, 임순례 감독)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컴백으로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충무로 '신 스틸러' 진선규, 유해진 등이 가세했고 '늑대소년'(12)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16)의 조성희 감독이 연출을, 투자·배급사인 메리크리스마스가 순제작비 240억원을 투자해 만든 한국판 블록버스터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무엇보다 '승리호'는 할리우드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우주를 배경으로 조성희 감독만의 상상력과 한국 영화계의 기술력이 만들어낸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로 기대를 모았다. 초능력 수트를 입고 우주를 넘나드는 할리우드의 초호화 히어로가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를 치우는 최하위층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시민 우주 블록버스터로 기존의 히어로, 우주 SF 장르와 차별화를 가져 호평을 얻은 것. 한국의 기술력과 창의력으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승리호'만의 신기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 겨울까지 개봉을 연기한 '승리호'는 결국 극장 개봉을 포기, OTT(Over-The-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공개하게 됐다. 극장에서 누릴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은 만끽할 수 없지만 대신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과감히 넷플릭스를 결정했다.
이러한 '승리호'의 결단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5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승리호'는 하루 만인 6일 16개국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더불어 러시아에서 2위, 캐나다에서 3위, 일본에서 5위, 미국에서 7위를 기록하는 등 '승리호'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해 6월 극장개봉 한 이후 그해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살아있다'(조일형 감독) 역시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무비 2위를 기록했고 이틀 만에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 35개국 관객을 사로잡아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승리호' 역시 할리우드 못지 않은 가성비 CG와 'K-스토리' 특유의 감동 코드, 다양한 캐릭터의 향연 등 호평을 받으며 '#살아있다'의 흥행 기운을 이어받게 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