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퐁당퐁당? 뚫어야 산다.'
전주 KCC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한때 파죽의 12연승으로 선두 행진을 굳건히 하는 듯했다.
하지만 12연승 이후 2연패-2연승-2연패로 예전의 위력이 반감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울산 현대모비스에 대역전패(72대77)를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6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도 전반까지 앞서다가 71대79로 패했다. 특히 4쿼터는 최근 보기 드문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문제점은 막강 외국인 듀오 라건아-타일러 데이비스의 공헌도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리바운드 1위팀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연패 기록지를 보면 라건아와 데이비스가 평소 올려줬던 득점-리바운드만 해줬어도 패할 경기는 아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두 외국인 선수의 부진을 아쉬워 하기엔 무리가 있다. 선수단 전체가 침체된 느낌이다. 연승 행진때 보여줬던 코트-벤치의 파이팅,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원팀' 컬러가 퇴색했다.
전자랜드전이 끝난 뒤 전창진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패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처졌다"면서 "라건아와 데이비스도 갑자기 이런 (부진한)상황이 와서 나도 고민스럽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 감독이 지적한 체력 저하 문제는 12연승을 하는 동안 너무 열심히 쏟아부었기에 으레 찾아올 수 있는 '호사다마'라고, 긍정 마인드로 극복하면 해결될지 모를 일이다.
여기에 KCC가 극복해야 할 숨은 복병같은 징크스가 있다. 강행군 경기 일정에 흔들렸던 징크스다. KCC는 올 시즌 2라운드에서 3라운드로 넘어가는 시기에 승률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3연패(올 시즌 팀 최다)를 포함, 1승4패를 했다. 9일 동안 이른바 '퐁당퐁당(거의 하루 건너 경기를 치르는 살인 일정)' 강행군을 했다. KCC는 이 위기를 거친 뒤 12연승을 했다.
KCC는 이번에 다시 '퐁당퐁당'을 맞았다. 4일 현대모비스전, 6일 전자랜드전에 이어 8일 서울 삼성전을 치러야 한다. 지난 달 30, 31일 '백투백'에서 2연패 끝에 2연승으로 회생하는가 싶었는데 다시 강행군 일정으로 접어들자 연패에 빠진 것이다. 그만큼 8일 삼성전은 중대 분수령이 됐다.
KCC는 삼성을 상대로 12연승을 시작했고, 삼성을 상대로 12연승째를 거뒀다. KCC에겐 '퐁당퐁당'의 아픈 기억을 떨쳐버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 KCC은 12연승 후 2연패할 때 8위 서울 SK, 9위 원주 DB에 덜미를 잡혔다. 게다가 7위 삼성은 트레이드로 김시래-테리코 화이트를 영입한 이후 강해진 모습이다.
KCC가 '퐁당퐁당' 악몽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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