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우리 제주의 목표는 정상입니다. 전북 울산과의 격차를 좁혀야 합니다."
제주 유나이티드 사령탑 남기일 감독은 '승격 청부사'다. K리그에서 벌써 감독 9년차로 그만의 축구 색깔을 만든 몇 안 되는 지도자다. 견고한 수비 조직력으로 '짠물 축구'를 잘 구사한다. 2부로 떨어진 제주 구단을 1년 만에 제자리 1부로 돌려놓았다. 그랬던 남 감독이 새로운 꿈과 야망을 품고 있다.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제주는 이제 '두 현대가'의 아성에 도전한다.
최근 서귀포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남 감독은 "우리는 정상을 향해 가야 한다. 목표가 잔류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K리그는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가'집안 대결로 리그 챔피언이 결정났다. 전북이 극적으로 울산을 2년 연속 막판에 제쳤다. 두 현대가의 역대급 레이스를 다른 구단들은 마치 구경하는 모양새였다.
남 감독은 "전북과 울산은 계속 달아나고 있다. 계속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서울과 수원 삼성은 계속 내려오고 있다. 이처럼 1부에서도 부류가 나눠지고 있다. 우리는 이 속에서 전북 울산과의 갭을 줄여야 한다. 우리 구단도 나도 방향이 일치한다. 내가 제주를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남 감독은 2019년말 성남을 떠나 제주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1,2부에서 4시즌씩 치렀다. 1부와 2부를 둘다 잘 알고 있는 사령탑이다.
제주가 K리그 1부 정상으로 가기 위해선 전북과 울산을 넘어야 한다. 이번 시즌 두 팀과 최소 3번씩 맞대결한다. 남 감독은 "두 팀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약한 인천도 이기기 쉽지 않다. 준비한 훈련이 잘 되고, 또 우리 선수들의 질이 높아지면 틀림없이 기회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유지할 뜻도 밝혔다. "기존 선수들이 잘 하는 축구를 유지하고 싶다. 나는 선수들에게 상대 진영에서 더 오래 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우리가 득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찬스를 많이 만들면 팬들이 좋아한다. 팬들이 행복한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제주는 이번 겨우내 기존 주축 선수들인 이창민 안현범 등을 모두 지켰다. 전력 보강 차원에서 최전방 외국인 공격수 3명을 보강했다. 비자 발급 절차로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다. 아시아쿼터도 공격수로 발탁했다고 한다.
남 감독은 이번 겨울 훈련 내내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질적 성장을 끌어올려달라고 주문했다. 선수 개인적으로 발전을 이뤄야만 그게 모여 좋은 팀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2부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이동률(제주)에 대해 큰 기대를 드러냈다. "계속 올라가는 선수다. 낯선 1부에서 초반 적응만 한다면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1부 영플레이어상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충분히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률은 순간 스피드가 좋고, 마무리 능력을 갖고 있다.
제주의 이번 2021시즌 첫 상대는 성남FC다. 3월 1일 원정이다. 남 감독은 "성남 아니면 광주라고 생각했다. 내가 있었던 팀이지만 긴 시즌의 한 경기일 뿐이다"고 말했다. 제주는 지난 시즌 개막 후 1무2패로 부진해 당시 심적 부담이 컸다. 올해는 지난 시즌을 교훈삼고 싶다는 게 남 감독의 바람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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