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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까지 접전을 펼치느라 체력 소모가 배가 되고, 연장 끝에 패할 경우 허탈감도 가중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1주일에 기본 3경기 리그전을 치르는 프로농구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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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5일 안양 KGC와 연장 끝에 석패(95대99)한 뒤 7일 서울 SK를 맞아 무려 24점차(89대65)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 서동철 KT 감독은 "연장 패배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아 이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 했고, 문경은 SK 감독은 "KT가 연장전을 치렀던 약점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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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T는 연장전 전문팀이다. 지금까지 총 8회의 연장 승부가 펼쳐졌는데 KT가 5회였다. 총 5회 연장 승부에서 KT는 두 번밖에 이기지 못했지만 연장전 이후 바로 이어진 경기에서는 달랐다. 지난해 10월 22일 KGC전, 25일 SK전의 2경기 연속 연장전을 포함하면 연장전 직후 경기는 총 4번 있었는데 이번 SK전을 포함해 총 3번이나 승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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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연장전 이후 승률은 다른 팀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올시즌 연장전을 경험한 팀은 KT 외에 KGC(3회), DB, SK(이상 2회), 오리온, KCC, LG(이상 1회)가 있다. 이들 가운데 연장전 이후 승리를 거둔 경우는 SK, KCC, LG가 각각 1번, 총 3번뿐이었다.
그 비결은 지난 SK전 기록지가 잘 보여준다. KT의 주력 선수는 허 훈 양홍석 김영환으로 평균 31∼34분 이상 출전해왔다. 하지만 서 감독은 연장전 이후 체력 안배를 위해 식스맨을 고르게 활용해 숨은 공신 최진광과 오용준을 만들었다. 프로 2년차 최진광은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개인 최장시간(23분20초) 뛰며 7득점(3점슛 1개)-3어시스트로 든든하게 제몫을 했다. 은퇴를 잊은 오용준(41)도 올시즌 7경기 평균 6분37초밖에 안되지만 SK전서는 올시즌 최장시간 출전(15분10초), 최고 활약(7득점-3점슛 1개, 2리바운드)으로 베테랑의 향기를 뿜어냈다.
동료들 힘들까봐 한 발 더 뛰는 식스맨, 이를 활용한 서 감독의 용병술이 KT를 연장전 전문팀으로 만든 원동력인 셈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