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가 트레버 바우어와 계약하면서 후폭풍이 끊이질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연봉 4000만달러를 받을 만한 기량이 되느냐는 둘째 치고 정치사회적 논란을 낳은 그의 SNS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바우어는 다저스와 3년 계약을 하면서 올해 4000만달러, 내년 450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매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2023년에는 연봉이 1700만달러로 확 줄어든다. 이는 바우어가 요구한 내용이다. 첫 두 시즌 활약이 괜찮으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해 더 많은 돈을 주겠다는 곳으로 가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1700만달러를 받고 3번째 시즌에 재기를 노리면 된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그런데 바우어가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하기 직전에 벌인 SNS 활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바우어는 메츠 구단 홈페이지 상품 코너에서 자신의 사인이 담긴 메츠 모자를 경품으로 내걸어 문제가 됐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메츠의 상품 판매 사이트에는 바우어의 인스타그램 링크트리 페이지로 연결되는 코너가 있었다. 바우어의 사인이 담긴 메츠 모자가 경품으로 안내돼 바우어의 개인 홈페이지로 연결된 것이다. 해당 경품 모자를 구입 신청한 팬들에게는 '진정으로 뉴욕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I can't wait to take the mound in New York!)'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런 사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바우어가 메츠와 계약한다는 소문이 돈 것이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바우어가 다저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온라인상에서 크게 논란이 일자 바우어는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메츠 팬 여러분들에게 사과와 해명을 하고 싶다. 그렇게 오해하도록 할 의도가 아니었고 장난도 아니었다"고 사과한 뒤 "상품 페이지는 복수의 여러 구단과 연결시키기 위해 미리 준비한 것이다. 다저스와 계약하기 전까지는 해당 페이지가 작동되지 않도록 했는데 나로서도 매우 당황스럽고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바우어는 대신 해당 팬들을 보상하겠다고 나섰다. 올해 다저스-메츠전 티켓 구입 우선권을 주고 뉴욕 지역의 모든 자선단체에 1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