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가족 모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을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설 연휴 기간에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는 예외없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개인적인 목적으로 5명 이상이 동일한 시간대에 실내·외의 동일한 장소에 모일 수 없다. 거주지가 다른 가족은 세배·차례·제사에도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방역지침 위반 시 과태료(1인당 10만원 이하)가 부과되고, 이로 인한 확진자 발생 확인시 벌칙규정에 따른 고발(300만원 이하 벌금) 및 치료비 등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귀성객 33% 줄었지만 고속도로 혼잡 예상…통행료 정상 부과
이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올해 설 연휴(2월 11∼14일) 고향을 찾는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33%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자가용 선호가 두드러져 고속도로는 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한국교통연구원이 9398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연휴 기간 총 이동 인원은 2192만명으로 예측됐다. 이 기간 하루 평균 438만명이 이동하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401만대로 예측된다. 일평균 이동량 기준, 지난해 설보다는 32.6%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이동시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93.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설 교통수단 중 자가용 분담률 86.2% 보다 7.3%포인트 높은 것이다. 버스와 철도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각 9.1%, 3.7%에 불과했다.
이번 설 연휴 고속도로 귀성길은 설 하루 전인 11일 오전, 귀경길은 설 다음 날인 13일 오후에 각각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10∼14일 5일간을 '설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해 방역을 강화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의 매장 내 식사가 금지되고 포장만 허용된다. 이 기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 매장에서는 좌석 운영이 금지된다. 실내매장에 고객이 밀집될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신 테이크아웃은 가능하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출입구 동선을 분리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출입명부 작성(수기·QR 코드·간편 전화 체크인 등)을 통해 이용객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현장의 방역관리 대책이 잘 이행되도록 안내요원을 추가 배치해 점검하고, 휴게소 혼잡안내 시스템과 혼잡정보 도로전광표지(VMS)를 활용해 휴게시설 이용 분산을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연휴 기간 중 11∼13일 사흘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으로 부과한다. 정부는 명절 때마다 3일간 면제했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하고, 해당 기간의 통행료 수입은 코로나19 방역 활동 등에 쓸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추석 때도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한 바 있다.
이밖에 대중교통 수단별 방역 강화 대책을 살펴보면, 우선 철도의 경우 창가 좌석만 판매해 좌석 판매비율을 50%로 제한한다. 버스·항공 역시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한다. 현금 결제 이용자에 대한 명단 관리 등을 통해 이용자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고속버스의 경우 차량 내 밀도 증가, 차량 고장 등을 대비해 전체 물량의 16.5% 정도의 예비 차량과 인력을 배치한다. 여객선의 경우도 승선인원을 선박 정원의 50% 수준으로 관리하고 예비선박을 확보할 방침이다.
백화점·대형마트 시음·시식 금지 등 '특별 방역관리'
설 연휴 기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시설에 대한 특별 방역관리도 이루어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설 명절 대비 유통시설 방역 관리방안'을 보고받아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정부는 설 연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이용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유통매장의 환기와 소독뿐 아니라 직원·고객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매장 방역과 개인 방역이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 방역관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시음·시식 행사와 화장품 견본품 사용 금지 조치를 그대로 유지하고, 매장 내에서 사람들 사이의 밀집도가 커질 수 있는 집객행사도 할 수 없도록 했다.
대형유통시설에 대해서는 오는 14일까지 매일 산업부 주관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며,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온라인 주문 증가에 대비해 유통물류센터와 배송인력에 대한 현장점검과 지도도 강화한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매주 관계 기관과 함께 유통물류센터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고쳐야 할 지점이 발견되면 즉시 시정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송 인력에 대해서도 배송차량 소독과 개인 방역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중대본과 산업부는 설 연휴 기간에 유통업계와 함께 관계 기관 간 방역 관리 비상연락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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