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동안 KBO리그 선수들에게 명절은 남의 이야기였다.
가족과 보낼 시간이 없었다. 설날엔 시즌 준비를 위한 개인훈련 내지 스프링캠프로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한창 시즌 중인 추석 때도 선수단과 함께 보내기 일쑤였다. 휴식일을 이용해 미리 가족, 친지들을 만나거나 명절을 부득이 건너 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 설날에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질 전망.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렸고, 이 중 LG, 두산(이상 이천), 키움(고척), KIA(광주), 삼성(대구), NC(창원) 6개 팀은 '출퇴근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설날 아침 떡국을 든든히 먹고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될 전망. 훈련을 마친 뒤에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명절의 재미를 만끽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고지인 부산의 호텔에 머물렀던 롯데는 아예 설 연휴 기간인 12~14일 사흘 간 스프링캠프를 쉬기로 했다. 취임 이후 휴식과 루틴을 강조해 온 허문회 감독의 결정. 허 감독은 "(명절 연휴를 쉬는 건) 아마 야구하며 처음하는 일일 것이다. 가족과 잘 지내다가 오면 좋겠는데, 그래도 나와서 훈련하는 선수가 꼭 있다"고 말했다.
한화(거제), SK(서귀포), KT(기장)는 연고지의 추운 날씨를 피해 지방으로 이동한 케이스. 다른 팀과 달리 숙소와 훈련장을 오가면서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이중 SK는 설날 당일인 12일에는 휴식 일정이 잡혀 있어 '명절 분위기'는 어느 정도 낼 수 있을 전망. 하지만 4일 훈련-휴식 일정을 소화 중인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연휴 기간인 11~14일을 모두 훈련 일정으로 잡아놓으며 반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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