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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레전드' 박찬호·박세리·박지성 '쓰리박', 두 번째 심장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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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대한민국 레전드 스포츠스타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쓰리박'의 두 번째 심장이 뛴다.

10일 오후 MBC는 새 예능프로그램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이하 '쓰리박') 제작발표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노승욱PD, 이민지PD가 참석했다.

'쓰리박'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먼 타국에서 대한민국으로 희망과 용기를 전했던 영원한 레전드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이 풀어가는 특급 프로젝트다. 야구, 골프, 축구가 아닌 또 다른 리부팅 프로젝트에 도전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코리안 특급'인 박찬호는 야구공을 던지던 손으로 골프채를 잡고 프로 골퍼에 도전하며 LPGA 최초의 아시아 우승자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박세리는 특별한 손님을 위해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한다. 마지막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은 사이클에 도전할 예정이다.

노승욱 PD는 "기획 계기가, 작년 이맘때 코로나가 퍼지며 IMF급 위기가 찾아왔다. 이럴 때일수록 시청자 분들께 웃음과 위로를 드려야 하는 책무를 부여받는데, IMF, 위기, 위로를 생각하니 '쓰리박'이 생각났다. 국민들께 위로를 줬던 분들이라면 다시 한 번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는 성공스토리가 아니라 무언가를 다 놓아야 하는 상황의 이야기가다. 세 분은 저희의 꿈의 조합이다. 가장 어려운 분들인데 영구 '까방권'(까임 방지권)이 있는 분들의 모임은 저희 숙원이었고 MBC의 요청에 임해주신 세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민지 PD는 "정점을 찍으신 분들이 또 다른 설레는 게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 다들 궁금하실 거 같다. 두 번째 설레는 부분들을 저희 프로그램에서 보시면서 같이 보시는 시청자들도 새로운 설렘을 느끼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 레전드 스타들의 만남은 꿈과 같은 일이었다. 노 PD는 "세 분은 만남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은퇴 후에도 야구인, 골프인, 축구인으로 살고 있고 바쁘셨는데 세 분 다 한국에 있는 순간이 있어서 어렵게 자리를 했다. TV에서만 봤던 분들로 생각했는데 레전드 포스가 어마어마했다. 세 분을 처음 만났을 때 오금이 저렸고 무시무시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어색하고 쑥스러우셔서 그런 건데 사실은 굉장히 따뜻한 분들이다. 지금은 너무 잘해주시고 따뜻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쓰리박' 멤버들도 서로와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흔쾌히 합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박세리는 "저희 셋이 같이 만나서 저희가 방송을 한다는 것은 저희들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만약 가능하다고 하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셋이 한 자리에 모이지 않을까 생각해봤지만, 항상 생각으로만 있던 만남이나 방송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도 놀랍기도 하고, 보면서 항상 방송과 언론에서만 자주 뵀지 실질적으로 만난 적이 별로 없다. 운동 종목이 가깝지 않은 종목이다 보니 힘들었는데 의외로 세 분을 같이 볼 수 있어서 기대감도 크고 저희가 운동선수로 해보지 못한 것을 새로이 도전해본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저보다 먼저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주시고 고등학교 때 신문 1면에서 봐온 분들과 같이 방송을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고, 선수 ‹š도 활동하는 국가가 다르고 시기가 다르다 보니 함께 직접 만날 수 없었는데 은퇴를 하고 방송을 통해 만난다는 것만 해도 영광이고 어릴 때 보면서 저도 또 다른 꿈을 꿨기 때문에 이 방송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박찬호는 노승욱 PD의 섬세함과 따뜻한 마음에 결정이 섰다고. 박찬호는 "영광스러운 박세리 선수, 박지성 선수와 함께한다는 점이 중요했다"고 했다. 방송으로 한 차례도 만나보지 못했던 이들이었지만 촬영 이후에는 급속도로 친해졌다. 박세리는 "박찬호 님과는 여러 차례 만남이 있었고 박지성 씨는 미국이 아닌 유럽 리그에 있다 보니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다. 은퇴 후에 첫 만남이 시작됐던 거다"라며 "항상 뉴스에서 방송에서 봤던 느낌이었다. 운동선수 만나는 느낌이었다. 낯설거나 그러지 않았다. 처음 보면 어색하고 그런데, 첫 인사 때는 어색했지만 항상 뉴스에서 저희 셋이 나와서 그랬는지 첫 인사만 그랬고 그전에 알고 지낸 거 같은 편안함이 있더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이미 고등학교 때 IMF가 왔는데 학교에서 훈련을 하던 찰나에 아침에 신문을 받아보면 두분이 1면에 왔다갔다 나올 때라서 한국인도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줬고, 저도 그 꿈을 보고 자랐다"고 말했다.

또 박찬호도 박세리와는 같은 시기에 활동하며 식사를 했고, 박지성과도 차범근 감독의 초대로 만나 운동선수로서 노력하는 새로운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고. 박찬호는 박지성에 대해 "공부를 더 하고 싶어하는 것을 보면서 '깊이가 있구나' 싶었고, 외국에서 생활하며 외로웠겠다는 것도 느꼈다. 쑥스러워하면서도 할 얘기는 다 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스포츠스타들의 예능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는 중. 이민지 PD는 "실전 경험 때문인 거 같다. 스포츠 스타들은 어렵다는 생방송을 수백번 한 분들이나 다름이 없더라. 퍼포먼스를 하는 쇼맨십도 있고 위기 대처 능력이 있어서 예능에서 많이 찾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노승욱 PD는 "제가 처음 제안드린 것은 단 하나였다. 그동안 안 해본 것을 해보자는 거였는데 '분량이 되냐', '재미가 있냐'면서 몇 주를 고민하더라. 이런 무례한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을 주셨다. 세 개를 하는 것에 대해서 삶이 녹아 있어서 진정성에 감동을 했다"고 밝혔다.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은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분야에 도전하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는 대한민국에 또 다른 응원을 전할 예정. 박세리는 그동안 많이 해보지 못했던 요리를, 박지성은 선수 시절에는 싫어했던 사이클을, 그리고 박찬호는 골프에 도전하며 프로골퍼의 꿈도 키운다.

마지막으로 박세리는 "선수 때는 선수의 모습으로, 은퇴 후에도 저희 셋이 위로가 되고 웃음을 드릴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이 힘든 시기인데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은 "선수 시절에는 저희가 잘 하는 것을 통해 대화했다고 보면, 이번엔 저에게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저희의 인간성이나 성격이 조금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시면 좋겠고 같은 사람으로서의 느낌이나 동질감을 통해 즐거우시면 좋겠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지 않고 재미있게 좋은 시간만 보냈다는 생각이 드시면 이 시기에 필요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박찬호는 "예능으로서 예능인이 됐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로 인사도 드렸는데, 박지성 선수도 박세리 선수도 저도 스포츠 선수들이 예능에서 활약을 많이 하고 있다. 스포츠가 사회에 줄 수 있는 공정하고 정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거 같아서 좋다. 이번 방송이 박세리와 박지성, 제가 '박'이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팀워크나 의미 있는 고민, 시청자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주고 싶은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14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