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올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무적' 우승이 예상됐던 흥국생명이 흔들리고 있다. 이재영-이다영 여파가 크다.
흥국생명은 11일 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그냥 패배가 아닌, 일방적 패배였다. 올 시즌 최단 시간인 1시간16분만에 패배가 확정됐다.
코트 위에서 보이는 흥국생명 선수단의 분위기는 무겁고 어두웠다. 예상했지만, 그 이상이었다. 팀의 주전이었던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최근 여러 문제에 휩싸이며 숙소를 떠났고, 흥국생명은 당분간 경기를 나서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두사람이 빠진 자리는 단순한 전력 공백을 뛰어 넘는다. 이미 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김연경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빼어나지만, 이미 무거워진 분위기를 이겨내고 경기를 끌고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만큼 흥국생명이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굳건한 단독 선두를 달리던 흥국생명은 5라운드 시작과 더불어 부진이 시작됐다. 이재영, 이다영 파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베스트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고, 지난달 31일 현대건설전, 5일 GS칼텍스전에서 패배했었다. 올 시즌 두번째 2연패. 그러나 이번에는 연패를 끊지 못하고, 3연패까지 이어졌다. 도로공사에게 완패를 당한 것은 뼈아팠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도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선수단 합류 이후 적응 기간을 거친 브루나는 교체 출장을 포함해 총 4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4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24.19%에 그칠 정도로 기량면에서 활약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재영이 빠져있는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의 공격이 필요한데, 브루나가 현재까지 보여준 기량으로는 역부족이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앞으로 5라운드 2경기, 6라운드 5경기가 더 남아있다. 2위 GS칼텍스가 승점 8점 차로 맹추격을 해오는 가운데,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 전열을 가다듬느냐가 관건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