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동현 기자] "너무 추웠고, 차를 들고 있어서 기뻐하지 못했다"
카를로스 안첼로티 에버튼 감독이 베르나르도의 역전골에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차를 마신 이유를 밝혔다.
에버튼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0~2021시즌 FA컵 5라운드(16강) 홈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이날 에버튼은 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빈손 산체스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전반 36분부터 7분간 내리 세 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에버튼은 후반전 막판까지 4대3으로 앞서가며 승리를 거두는 듯 했으나. 후반 38분 해리 케인에게 헤더골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에버튼은 연장 전반 7분 시구르드손의 로빙 패스를 받은 베르나르드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에버튼은 남은 시간 토트넘의 공격을 잘 막았고 5대4로 승리했다.
베르나르드의 결승골이 터진 순간 모두가 환호했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차분한 표정으로 들고 있던 차를 마셨다. 이장면이 화제가 됐다. 데일리메일을 포함한 현지 매체들은 안첼로티 감독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순간에도 커피를 마시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13일 풀럼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베르나르드의 결승골에도 차분했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추워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정규시간이 지난 후 너무 추워서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차 한잔을 요청했다"면서 "베르나르드가 득점했을 때 기뻐하지 않았던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차를 들고 있었고, 오프사이드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인해 득점이 인정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침착했었다. 정말 추웠다"라고 설명했다.
이동현 기자 oneunited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