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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경산캠프에서 만난 허삼영 감독은 "신인 투수는 5월 이후에 쓸 생각이다. 다만, 신인 야수는 언제든지 쓸 수 있다. 투수는 좀 천천히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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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은 "작년 만큼 급한 상황이 아니다. 베테랑 백정현이 워낙 준비를 잘했고, 원태인과 최채흥 등 선발 구색을 맞춘 상태다. 허윤동이나 이승민 등 2년차도 대기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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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투수를 서둘러 올리지 않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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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의욕이 앞설 경우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 가뜩이나 고교 때 혹사로 어깨나 팔꿈치가 완전치 않은 상태인 투수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마운드에서 홀로 싸워야 하는 투수에게는 자신에 대한 믿음은 필수다. 고교 졸업 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서는 투수는 부들부들 떨릴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을 극복해 내야 1군에 연착륙할 수 있다. 트라우마가 생기면 자칫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질 수도 있다. 쟁쟁한 선수와 비교되는 1군 무대 보다는 2군에서 자신감을 얻고 올라오는 편이 성공 확률이 높다는 판단.
허삼영 감독은 "아무리 고교 때 잘한 선수도 1군에서 난다 긴다 하는 선배들 틈에 끼어서 훈련하다 보면 '내가 이거 밖에 안되나' 하는 주눅이 들 수 밖에 없다. 가능하면 2군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올라오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승현을 포함한 신인 선수들은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 캠프에 배치됐다.
허 감독의 치밀한 계산 속에 프로 무대에 선을 보일 삼성의 미래 이승현.
두둑한 배짱이 느껴지는 좌완 신인투수가 2군에서 자신감을 충전해 올라올 수 있을까.
기능을 지배하는 것은 멘탈. 어린 선수일 수록 관리는 필수다. 삼성의 10년 미래를 이끌어갈 좌완 에이스 만들기 프로젝트가 이미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