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부담 없이 해보겠다."
압박감을 내려놓았다. '보물센터' 박지수(청주 KB스타즈)가 더욱 무서워졌다.
박지수는 자타공인 '에이스'다. 청소년 시절 일찌감치 잠재력을 발휘했고, 프로 입문 뒤 꽃을 피웠다. 특히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는 올 시즌은 그야말로 박지수 천하다. 박지수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34분20초를 뛰며 22.46점-15.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 어떠한 수식어도 아깝지 않은 압도적 실력. 하지만 그 화려한 수식어는 정작 박지수에게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박지수는 "사실 요즘 힘들었다. '현타'가 왔다. 다들 나에게 좋은 수식어를 붙여주신다. 하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팀도 승리하지 못했다. 내가 부족해서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자기반성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너무 파고드니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았다. 떨쳐내기 쉽지 않다. 최근 플레이가 소심해진 것 같다"고 힘겹게 속내를 털어놨다.
박지수는 올 시즌 KB스타즈 '제1 옵션'이다. 박지수의 공격은 물론, 그에게서 파생되는 공격 루트도 KB스타즈의 매서운 무기다. 상대팀이 '박지수 경계령'을 내리는 이유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박지수 혼자 힘으로는 승리를 늘 보장할 수 없다는 것. 올 시즌 강력 우승후보로 꼽히던 KB스타즈는 아산 우리은행에 밀려 2위에 랭크될 상황에 놓였다.
그는 "솔직히 우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을 내려놓았다. 플레이오프가 남아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 부담을 내려놓고 해보겠다"고 말했다.
부담을 내려놓은 박지수. 오히려 더욱 단단해졌다. 그는 15일 스포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7점-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7블록-3어시스트는 덤이었다. 박지수는 골밑에서 자리를 잡고 동료들의 플레이를 도왔다. 동시에 가드진과 2대2 플레이를 통해 공격 옵션을 다양화했다. 심성영 허예은 등이 박지수의 도움을 받아 외곽포에서 힘을 보탰다.
박지수는 "투 맨 게임은 정말 힘들다. 내 것도 하면서 다른 선수도 도와야 한다. 움직임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2대2 플레이가 위력적이라는 것을 안다.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하면 앞선을 더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역할은 물론이고 주변까지 돕는 박지수. 압박감을 내려놓은 박지수가 더 단단해졌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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