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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코치는 "옆에 (송)진우는 왼발이 되겠고 너는 오른발이 되겠지만, 축이 되는 다리의 중심이동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며 "진우의 경우 왼다리를 힘차게 차면서 발을 내디디니까 볼끝도 좋고 힘도 들지 않은 것이다. 하체 이동이 그런 식으로 돼야 어깨 높이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공끝에 힘이 생긴다"고 했다. 하체 밸런스에 관한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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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그 직후 대만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예선 대만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2007년 뉴욕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에 머물던 박찬호는 이듬해 2월 LA 다저스와 계약하고 정규시즌서 선발 5경기를 포함해 54경기에 나가 4승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훗날 선 감독의 당시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선 전 감독은 지난 10일부터 5일간 LG 트윈스 이천 캠프를 찾아 투수들을 가르쳤다. 그는 이민호 이정용 이찬혁 남 호 손주영 등 젊은 투수들을 만나고 난 뒤 "LG에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다. 현장에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많이 배우고 참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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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감독은 17일부터 부산 기장에 캠프를 차린 KT 위즈 투수들을 만난다. 선수 시절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이강철 KT 감독의 부탁이 있었다. KT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54로 4위에 오르며 마운드 안정을 이뤘다. 신인왕에 오른 소형준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 감독님이 오시면 두 턴 정도 맡아주신다. 내가 요청했다. 젊은 투수들이 이것저것 물어보고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도 선수 때 밖에서 누가 오면 배우려고 하고 그랬다. 선 감독님이 오시니 더 그렇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 전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직후인 2019년 2월 두산 베어스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찾아 젊은 투수들을 가르쳤다. 당시엔 김태룡 두산 단장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다. 선 전 감독의 족집게 과외를 받은 이영하는 그해 정규시즌서 17승을 올린 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됐다.
선 전 감독을 찾는 현장의 목소리는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선 전 감독은 뉴욕 양키스 연수가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상태지만,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