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의 축구 사랑 그리고 팀에 대한 책임감을 알 수 있는 인터뷰였다.
손흥민은 볼프스베르거 AC와의 2020~2021시즌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의 선수 대표로 나섰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매 경기를 앞두고 팀 당 1명의 선수들을 지정해 기자회견장에 세운다. 이 날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여러가지 질문을 받았다. 재계약, 최근 드레싱룸 분위기, 골과 어시스트의 증가, 해리 케인과의 관계 등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손흥민은 웃으면서도 진지하게 답변했다. 그 중심에는 축구와 팀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그는 "최근 팀이 리그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선수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잘하기 위해 더욱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라커룸의 분위기가 안 좋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나쁜 루머일 뿐"이라며 "다들 집중하고 좋은 결과를 위해 팀으로서 준비하고 있다"고 변호했다.
손흥민은 "나는 축구가 너무나 좋다. 피치 위에 있을 때 언제나 행복하다. 피곤해도 문제가 안된다. 축구는 나를 실망시킨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축구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재계약 상황은 어떤가?
▶지금 상황에서 재계약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지금은 경기와 우리 팀에 집중할 때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우리 팀에서 행복하다. 선수로 열심히 하고 있다. 말했다시피 지금 상황에서는 재계약에 대해 언급하기는 그렇다.
-최근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드레싱 룸 분위기.
▶모든 것은 생각의 문제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한없이 부정적이 된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을 잃었다. FA컵에서도 탈락했다. 슬픈 일이다.
그러나 유로파리그가 남아있다. 카라바오컵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긍정적인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
명백하게 과거는 이미 과거일 뿐이다. 다가올 일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내일 유로파리그가 시작되고 유로파리그는 중요하다. 빅게임과 빅토너먼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긍정적으로 해서 승리하겠다.
-12월에 리그 톱이었는데 지금은 8위로 떨어져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챔피언스리그 진출하기 위해서는
▶뭐라 말해야 할까. 선수들에게 책임이 있다. 우리가 실수하면서 승점을 잃었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있다.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더욱 좋은 성적을 원하고 있고 그를 위해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우리는 더욱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리그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에서 승점을 잃은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축구는 그런 경기에서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 마지막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해야 한다. 축구는 결과에 대한 종목이다. 시즌 중 많이 것이 빨리 바뀌곤 한다. 다른 팀이 밑에 있다가 선두로 가고, 또 다른 팀이 2주 전에 아래에 있었는데 선두가 되곤 한다. 리그는 너무나 빨리 바뀐다.
아까 말했듯이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다가올 일정에 집중해야 하고 긍정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해야할 일이고 할 일이다 .
-유로파리그 우승은 무엇 의미인가?
▶큰 영광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32강이다.
-내 질문은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던 감독이 있기에 유로파리그 우승하는 법에 대해 물어보고자 함이다.
▶감독이 언제나 이기기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팀으로서 싸워야만 한다. 길고 긴 길이다. 무리뉴 감독은 우승 경험이 많다. 우승을 할 줄 안다.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선수들 모두 피치 위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다른 팀보다 잘해야 한다. 감독님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준다. 그래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17골-1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잘 모르겠다. 팀이 도와주고 팀을 돕기 위해서 노력한다. 지난 시즌들에 비해 더 많은 찬스를 받고 있다. 케인과 탕기 등 선수들이 뒤에 깊숙하게 있으면서 내게 공간이 더 생겼다. 모든 팀동료들이 내가 공간으로 뛰어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좋은 패스를 해주곤 한다. 그 덕분에 더 많은 골을 넣는 것 같다. 늘 이야기하듯이 나 혼자가 아닌 팀 덕분이다. 팀의 성공은 내 성공이다.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팀이 없으면 골도 어시스트도 할 수 없다. 팀을 위해 뛰는 것이 선수에게 가장 중요하다.
-해리 케인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해리 케인과 많은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기자 여러분들이 나보다 케인에 대해 더 잘 알 것이다. 케인은 너무나 좋은 선수이다. 케인이 볼을 잡으면 주위를 둘러본다. 케인은 골을 넣는데 탁월하다. 그리고 패스도 너무나 좋다. 골넣는 능력만큼 좋다. 케인이 볼을 잡으면 나는 어디로 뛸 줄 알고 있다. 우리는 6년 동안 함께 했다. 그래서 너무 잘 알고 있다. 특별한 관계이고 특히 이번 시즌이 그렇다. 더 잘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정말 특별한 관계이다.
-라커룸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루머가 있던데
▶루머는 단순히 루머일 뿐이다. 우리 라커룸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그저 결과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이기면 좋고 지면 슬프다. 최근에는 결과가 안 좋았을 뿐이다. 라커룸 분위기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모두가 행복하고 좋다. 다들 매 경기에 집중할 뿐이다. 그것은 안좋은 루머일 뿐이다.
-최근 많이 뛰었다고 무리뉴 감독이 이야기했다. 피곤하지 않나.
▶어떻게 이야기할까. 우리는 많은 경기를 했을 뿐이다.
축구는 내게 사랑을 주고 행복을 준다. 난 피치 위에 있을 때 언제나 행복하다. 피곤하더라도 팀을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붓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이 팀을 위한 나자신의 책임감이다. 축구는 나를 실망시킨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피곤하더라도 우리는 축구를 한다. 축구에 피곤함을 느낀 적은 없다. 축구와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피로에 대해 문제가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