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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대관식' 해트트릭 음바페, 바르사 안방에서 메시를 역대급으로 초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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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마치 신구 슈퍼스타의 엇갈린 운명을 보는 듯했다. '황제의 대관식.' '신계' FC바르셀로나의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34)는 젊은 파리생제르맹(PSG) 스타 킬리안 음바페(23)의 원맨쇼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음바페는 메시의 안방에서 작정이라도 한 듯 예리함의 날을 세웠다. 눈앞에서 해트트릭(3골)을 내준 메시는 속절없이 팀의 대패에 고개를 숙였다.

전세계 축구팬들이 주목한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첫 빅매치에서 음바페의 PSG가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에서 FC바르셀로나를 4대1로 대파,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메시 그리즈만 뎀벨레를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전반 27분 메시의 PK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음바페 이카르디 킨 삼격 편대를 내세운 PSG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상대가 전체 라인을 바짝 끌어올려 추가골을 노렸지만 상대 뒷공간을 정교한 장단거리 패스 게임으로 무너트렸다. 그 중심에 음바페가 있었다. 부상 중인 네이마르와 디마리아가 결장했지만 전혀 공백을 느낄 수 없었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SNS에 실시간으로 글을 올려 팀 동료들의 승리를 격려했다. 오히려 음바페가 동점골(전반 32분) 결승골(후반 20분) 쐐기골(후반 40분)로 해트트릭을 작성하기에 딱 좋았다. 음바페는 동료들과 손발이 척척 맞았고, 무엇보다 골대 앞에서 경이로운 골결정력을 보여주었다. 바르셀로나의 나약한 수비라인(알바-렝글레-피케-데스트)은 음바페가 이끈 PSG 공격진의 빠른 스피드와 공간 침투에 와르르 무너졌다. 유럽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음바페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주었다. 7.1점의 메시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유럽축구연맹 선정 경기 MVP도 당연히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유럽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안드리 셰브첸코(1997년 디나모 키예프 시절) 이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음바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기 오고 싶었고, 또 이겼다. 오늘 같은 경기는 좋았지만 아직 어떤 것도 이룬 게 없다"고 말했다. 아직 16강 홈 2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PSG는 그 경기까지 잘 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PSG는 지난 2019~2020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승장 포체티노 감독(PSG)는 "음바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다. 이미 엄청난 걸 했다. 그러나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 상대에게 아직 90분이 남았다"고 말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경기 도중 피케와 그리즈만이 경기 운영 방식을 두고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며 나쁜 팀 분위기를 전했다. 패장 쿠만 감독(바르셀로나)은 "PSG가 우리 보다 완성도 면에서 잘 했다. 특히 음바페는 달랐다. 1대4 패배는 참 어렵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