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등 전쟁은 피할 수 없는 K리그의 숙명이다.
2012년이 서막이었다. 16개팀으로 운영된 그 해 상주 상무(현 김천)와 광주FC가 1부에서 퇴출됐다. 14개팀이 한솥밥을 먹은 2013년에는 강원FC, 대구FC,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이 강등된 반면 상무가 처음으로 승격했다. 2014년부터 현행 12개팀 구조로 자리잡은 후 매년 한팀 이상이 K리그2로 내려간다. 지난 시즌에는 연고이전으로 일찌감치 강등이 확정된 상무와 최하위 부산 아이파크가 강등됐다. 대신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1부로 올라왔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과 함께 강등 싸움도 시작된다. 12개팀 가운데 최하위는 내년 시즌 2부로 강등되고, 11위는 2부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격돌해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최소 1개팀, 최다 2개팀이 2부로 떨어질 수 있는 구도다.
올 시즌 강등 구도는 어떤 얼굴일까.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지만, 전력 차는 분명 존재한다. 스포츠조선 10명의 축구전문기자는 1순위로 '광주'를 꼽았다. 무려 8표의 몰표였다.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격팀' 수원FC도 각각 한표를 받았다.
광주는 최악의 겨울을 보냈다. 프런트의 비위 사실이 밝혀지며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 대표이사, 단장 자리가 공석이 되며, 행정이 '올 스톱'됐다. 윌리안 아슐마토프 홍준호 여 름 등 핵심 자원들이 줄줄이 떠났다. 지난 시즌 팀 역대 최고 성적인 상위스플릿을 이끈 박진섭 감독마저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부랴부랴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을 새롭게 꾸렸지만, 착실히 전력보강에 나선 타팀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타팀의 러브콜을 받던 '에이스' 펠리페-엄원상을 잡은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대부분의 기자들이 이런 광주의 현실을 지적했다. 노주환 기자는 "뭘 하려는건지 모르겠다"고 혹평을 했다. 류동혁 이원만 김 용 기자 역시 "감독도 없고, 코어도 없다", "감독과 핵심전력은 떠났고, 구단 행정은 엉망진창", "어떤 상승 요인도 없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했다.
인천과 수원FC를 지목한 기자도 있었다. 인천은 올 겨울 조성환 감독과 재계약을 한데 이어, 베테랑 수비자원들을 대거 더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 평가하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전력 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최만식 기자는 "승리수당 상한제 도입으로 동기부여 요인이 크게 감소될 것"이라며 인천의 강등을 예상했다. 겨우내 '제2의 창단'이라 할만큼 폭풍영입에 나서며, 박지수 윤영선 정동호 박주호 등 국가대표급 자원을 더한 수원FC도 잔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윤진만 기자는 "인천, 광주, 수원FC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수원FC의 불안요소가 가장 많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강등팀
기자=예상팀=한줄평
신보순=광주=어느 한 곳, 점수를 줄 곳을 찾기 힘들다
최만식=인천=승리수당 상한제 도입으로 동기부여 요인 크게 감소
노주환=광주=가장 떨어진다,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전영지=광주=펠리페는 아프고, 신입 외국인은 3월에나?
류동혁=광주=감독도 없고, 코어도 없다. 최악의 시즌 가능성 높다.
이원만=광주=감독과 핵심전력은 떠났고, 구단 행정은 엉망진창.
김 용=광주=어떤 상승 요인도 없는 총체적 난국
윤진만=수원FC='인-광-수'의 강등 싸움 전망, 수원FC 불안요소가 가장 많다
박찬준=광주=윌리안-아슐마토프-여름, 그리고 무엇보다 큰 박진섭 공백
김가을=광주=펠리페와 엄원상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