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2018년까지 디마커스 커즌즈는 리그 최고의 센터로 군림했다. 하지만, 추락은 급격히 이뤄졌다. 연이은 부상.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재기를 다졌지만, 또 다시 십자인대 무릎 부상을 당했다. 2019~2020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리그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었다. 빅맨은 더욱 다재다능해야 했다. 커즌즈는 슈팅 능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활동 폭이 넓지 않았다. 트렌드에 맞지 않았다. 많은 나이와 좁은 활동력. 때문에 커즌즈를 찾는 팀은 없었다. 저연봉에 휴스턴 로케츠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한마디로 '미운 오리새끼'였다.
그런데 올 시즌 극적으로 부활했다. 휴스턴에서 절치부심한 그는 2월21일(한국시각) 현재 11경기에서 평균 20분을 뛰면서 9.6득점, 7.6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은 33.6%.
가장 긍정적 부분은 팀내 핵심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효율성이 있다. 외곽에서 수비 체크가 되고, 내외곽을 오가면서 효율적 농구를 하고 있다.
러셀 웨스트브룩과 제임스 하든을 잇따라 내보낸 휴스턴은 신인 지명권을 모으면서 리빌딩 중이다. 존 월과 빅터 올라디포, 그리고 에릭 고든 등이 있지만, 팀은 올 시즌보다는 좀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커즌즈의 트레이드 소식이 들린다.
이제 NBA의 '인기남'이다. 커즌즈의 내구성, 그리고 효율성을 확인한 각 팀들이 커즌즈의 트레이드를 문의하고 있다.
일단 LA 레이커스와 휴스턴이 협상 중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LA 레이커스는 앤서니 데이비스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
몬트레즐 헤럴, 마크 가솔이 있지만, 아직까지 큰 시너지 효과는 나지 않는다. 헤럴은 외곽 공격에 문제가 있고, 가솔은 노쇠화로 활동력이 뚝 떨어졌다.
단, 지난 시즌까지 푸대접을 받았던 커즌즈는 이제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도 원한다. 유서프 너키치, 잭 콜린스 등 간판 빅맨들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에네스 칸터가 있지만, 골밑 수비가 신통치 않다.
토론토 랩터스의 경우에도, 애런 베인즈, 알렉스 렌이 있지만, 존재감이 부족하다. 백업 센터 자원이 필요하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일종의 '태업'을 벌이고 있는 안드레 드루먼드와 접촉한 상황이지만, 좀 더 '싼 가격'에 커즌즈를 잡게 되면 드루먼드는 필요없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역시 커즌즈를 원한다. 신인 빅맨 제임스 와이즈먼, 케본 루니가 있지만, 불안정하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잔부상과 득점력 저하로 효율이 떨어진 상태다. 스테판 커리를 도와줄 수 있는 강력한 빅맨이 필요하다.
뉴욕 닉스 역시 주전 센터 미첼 로빈슨이 시즌아웃 부상을 입은 상태다. 즉, 커즌즈를 원하는 팀은 무려 5개 팀으로 늘어났다.
완벽하게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소속팀 휴스턴도 함박 웃음이다. 커즌즈의 연봉은 올 시즌 불과 233만 달러(약 26억원) 정도다. 팀내 최저 연봉 수준이다. 좀 더 매력적 카드(신인 지명권 혹은 트레이드 선수)를 제시하는 팀에게 커즌즈를 이적시킬 생각이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