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급 선수들이 우승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이 21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BNK썸을 55대29로 꺾으며 2연패, 그리고 역대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박혜진 김정은 최은실 등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시즌 내내 2위에 머물기도 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KB스타즈를 끌어내리고 결국 시즌을 제패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사실 1위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그런데 선수들이 응집력 있게 뭉쳐주면서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며 기뻐했다. 이어 "박혜진이 개막전에서 빠졌을 때는 시즌 초반이기에 걱정이 적었지만, 김정은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을 때 솔직히 가장 힘들었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고 회고했다.
위 감독으로선 우리은행에 부임한 후 8번째 정규리그 우승이지만 이런 이유로 올해가 가장 힘들었음은 물론이다. 위 감독은 "박혜진 등을 비롯한 주전들은 이름값을 해줬다"면서 "1위까지 할 수 있게 해준데는 당연 식스맨급 선수들이 소금같은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박혜진이 빠지면서 기회를 얻은 김진희는 사실상 첫 시즌이고, 은퇴를 했다가 복귀한 홍보람은 늦은 밤에도 20대 선수들과 어울려 훈련을 하는 모범을 보이며 잘 뒷받침 해줬다"며 "최은실도 부상에서 돌아온 후 팀이 차고 올라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선수들을 일일이 꼽기도 했다. 위 감독은 이날 상대였던 BNK 안혜지와 어시스트 경쟁을 펼치고 있던 김진희를 위해 경기 막판 기록을 챙겨주는 보기 드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 대한 부담감은 분명 있었다. 위 감독은 "예전에는 1위팀이 챔프전에 직행했지만, 지금은 4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챔프전에 오르기에 어드밴티지가 없다는 것은 아쉽다. 또 단기전은 구력 있는 선수가 많아야 하는데 솔직히 우리팀에는 박혜진 정도 말고는 대부분 이런 큰 무대 경험이 별로 없다"며 "김한별 배혜윤 김보미 등이 버티는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유일한 장점은 예년보다 주전들이 젊다는 것뿐인 것 같다"며 "잘 고민하고 준비해 보겠다. 일단 챔프전에 오르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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