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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대로 코로나19 시대에서 게임산업은 상당한 수혜를 입었다.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쏟아냈다. 넥슨이나 넷마블 등에선 좋은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해 전 직원의 연봉을 일제히 상향시키며 혜택을 고르게 나눠가지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증가한 매출과 유저를 기반으로 이 기세를 이어나가야 하는 부담감도 동시에 안게 됐다. 또 각 회사별로 매출 구조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도 함께 드러났다. 환경 변화에 따른 일시적 증가세인지, 아니면 추세 변화인지를 증명하는 것은 각 회사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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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가능케 한 것은 모바일게임 덕분이다. 그동안 온라인게임 의존도가 높았던 넥슨은 2020년에 'V4'와 '바람의 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신작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등 모바일게임이 전년 대비 60% 성장했고, 매출 대비로는 33%까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중국 의존도를 줄인 것도 상당한 성과다.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앞세워 중국에서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거둬들였는데, 이 비중이 28%로 줄어든 반면 국내 매출 비중을 56%까지 늘렸다. 다만 지난해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한한령'의 여파 때문인지 서비스를 목전에 앞두고 무기한 연기되는 등 중국 리스크를 빨리 해결해야 현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해 온라인과 콘솔에서 함께 대응 가능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마비노기 모바일' 등 또 다른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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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리니지' IP와 국내 시장 의존도를 줄일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IP 출시가 시급하게 됐다. 매출 2조 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와 72% 성장하며 '3N' 회사 중 최고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9년 말 출시된 '리니지2M'의 실적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 2' 등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신작을 공개하며 2조원 돌파 한 해만에 3조원 매출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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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좋은 분위기를 보여줬다. 4955억원 매출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666억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90% 증가한 호실적으로 상장사 중 매출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온라인 MMORPG '엘리온'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올해 기대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성공할 경우 매출 5000억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웹젠은 모바일 MMORPG 'R2M'을 성공시키며 전년 대비 67%나 상승한 2940억원의 매출과 109% 오른 10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사의 장수 IP 'R2'의 확장 전략이 성공하며 '뮤' IP 의존도를 줄인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4' 출시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 증가한 126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미르4'의 중국 진출, 그리고 '미르M' 출시 등 '미르' IP에 올해도 성과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