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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노희지 "♥남편으로 방황 끝내, '꼬마요리사' 자랑스러워"('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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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쿡방의 원조'인 꼬마요리사 노희지가 근황을 공개했다.

21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원조 국민 여동생'이자 최연소 MC '꼬마 요리사'였던 노희지가 오랜만에 등장해 근황을 공개했다. 90년대를 휩쓸었던 '꼬마 요리사' 노희지는 "쿡방의 원조는 노희지 아닌가라는 댓글도 있었다. 그런 댓글을 보면 기억을 해주시고 찾는다는 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노희지의 러브하우스도 공개됐다. 2016년 결혼하고 벌써 결혼 5년차를 맞았다는 그는 총 4층으로 된 집을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1층은 주방, 2층은 거실과 침실, 4층에는 다락방과 테라스까지 있는 러브하우스였다.

노희지는 90년대로 추억 여행을 떠나 1998년 '육남매'에서 셋째 준희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노형욱,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로 사랑을 받은 김성은과 만남을 가졌다.

노형욱은 "광고 촬영 보조 촬영을 했다. 희지가 메인 모델이었다"며 노희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아역들이 짜증을 낼 때도 희지는 카메라 롤이 돌면 표정이 바뀌는 걸 보면서 '쟤는 어떻게 저러지' 이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노희지는 아역스타 최초 단독 공익 광고를 찍은 것은 물론, 1년에 15개라는 역대급 광고수를 기록하기도. 노희지는 "당시 아역이 광고를 찍은 경우가 흔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하루에 두 번도 찍었다"며 "생각해보면 그때는 핫했다"고 말했다.

남편인 조준희씨도 최초로 공개됐다. 노희지를 위해 필리핀에서 사업을 접고 한국에 정착해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고 있다는 남편은 "결혼 전 와이프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줄게'라고 약속했다. 그걸 지키려고 노력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남편은 "필리핀 리조트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장인, 장모님이 단골 손님이었는데 가족 여행을 왔을 때 아내를 처음 봤다"고 했다. 노희지는 "이후 한국에 왔는데, 다시 만나기 몇년 사이에 남편이 저랑 결혼할 거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더라"고 했고, 남편은 "같이 연애도 하고 여기서 같이 사는 생각도 해보고 그려보니 그게 현실이 됐다"고 했다.

부부는 과거 노희지의 영상들을 찾아봤고, 남편은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이라며 '우정의 무대'에 특별 MC로 출연했던 노희지의 영상을 꺼냈다. 이에 노희지는 '우정의 무대' MC였던 이상용과 만나 추억을 소환했다. 이상용은 "당돌하고 똑똑했다. 크면 큰일내겠다고 했다"며 "그때 한 코너를 맡았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라고 했다.

노희지의 부모님도 공개됐다. 노희지는 부모님과 과거 추억이 담긴 스크랩북을 보며 당시를 떠올렸다. 우연히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이후 한국 광고 홍보 어린이로 선발되기도 했다. 어머니는 "자고 일어나니까 스타가 됐다는 얘기를 하시지 않나. 내가 그걸 느꼈다"고 했다. 어머니는 PD들의 캐스팅 경쟁, 문 밖 팬 항시 대기, 외국에서 알아본 한류스타 등 90년대 인기를 증언하기도 했다. 노희지는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지만, 그 관심이 버거웠던 7살 꼬마였다.

노희지는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내가 하고 싶은 거, 행복한 거 즐기면서 살아야지. 후회 없이 살면 되니까"라고 했고, 노희지의 어머니는 "저 때문에 딸이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애한테 너무 강한 걸 시키지 않았나 싶다"고 말하며 후회했다.

노희지는 "초등학교 입학식 때 '쟤가 노희지래'라면서 수백개의 눈동자가 나를 보고 있는데 그 시간이 너무 무서웠다. 한동안 나갔을 때 아무것도 못했다. 그때 이후로 '방송 중단하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어머니는 "학교 다닐 때 대인공포증이 있어서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무서워서 피했다"며 "'엄마, 나도 친구들하고 어린시절을 즐기고 싶어, 애들하고도 놀아보고 싶어'하더라. 그게 마음에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 김성은은 '미달이로 8살에 아파트를 샀다더라'는 질문에 "9살이나 10살에 샀을 거다. 무주택이었는데 사긴 샀다"며 웃었다. 노희지는 "현재 부모님이 살고 있는 집이 꼬마요리사를 할 때 돈을 보태서 샀다"고 했다. 당시 출연료 개념이 없던 7살의 노희지는 MBC '주몽'을 하면서 처음으로 페이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노희지는 "20대 중후반이 제일 슬럼프였다. 졸업 후 연기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오디션 족족 다 떨어졌다. 연기적인 면으로 봐주시는 게 아니라 프로필 보자마자 '꼬마요리사 잘 봤다'고 하고 끝이었다. 기회도 없고 너무 속상했다"고 했다. 이어 "'아랑사또전' 이후에는 섭외가 안 들어와서 (연기를) 못한 거다. 그때 슬럼프가 많이 왔다. '꼬마요리사'라는 수식어 때문에 연기를 보여줄 기회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결혼으로 방황기를 끝냈다는 노희지다. 그는 "그 당시 부모님이 계속 방송을 억지로 시켰거나, 내가 그런 생각을 안 하고 길을 받아들였다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완전 지쳤을 거 같다. '지금의 노희지는 없을 것 같다'고 남편에게 많이 얘기한다"며 "부정적이고, 세상이 꼴도 보기 싫던 그 때 남편이 사랑해주니까 내 스스로 날 사랑하게 된 거 같다"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남편은 "'꼬마요리사 노희지'는 하나의 브랜드다. 즐거웠던 추억, 얼마나 좋은 추억이고 멋있지 않냐"고 했고, 노희지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했다.

노희지는 풍부해진 감수성을 연기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떤 배역이든 다 해보고 싶다"며 "사람 냄새 나는 배우, 친근한 배우, 영화배우 노희지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 진심으로 할 수 있는,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만약에 못 이룬다면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을 거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