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수비보다 득점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인데…."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그러면서도 확고한 기준은 세웠다. 결국 공격이냐, 수비냐다. 그리고 유 감독이 보는 앞에서 몸상태를 입증해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대표팀 휴식기를 마치고 24일 재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전에서 99대96으로 승리하며 선두 전주 KCC를 바짝 추격했다. 휴식기 전부터 잘나가던 현대모비스인데, 쉬는 동안 이슈의 중심에 섰다. KBL에서 12시즌을 뛴 베테랑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 영입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헤인즈는 자가격리를 마친 후 현대모비스에 합류했다. 일종의 테스트다. 버논 맥클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헤인즈가 현대모비스측에 입단 의사를 타진했고 현대모비스도 직접 상태를 보겠다며 입국을 허락했다. 하지만 헤인즈가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맥클린이 거짓말같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공격에서는 조금 부족하지만, 상대 외국인 선수를 1대1로 막는 능력은 탁월하다. 숀 롱이 기복을 보일 때, 맥클린의 활약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간 현대모비스였다.
때문에 유 감독과 현대모비스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헤인즈도 안정적인 카드이지만, 잘하고 있는 맥클린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유 감독이 직접 생각을 밝혔다.
유 감독은 "일정상 26일 훈련 때 내가 직접 헤인즈를 볼 수 있다. 그 때 헤인즈의 상태를 확인해보겠다. 그리고 훈련을 시키고 있는 박구영 코치 얘기도 들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유 감독은 이어 "득점에서는 헤인즈가 낫다. 하지만 헤인즈가 들어오면 팀 수비를 해야 한다. 반면, 맥클린은 혼자 수비가 가능하다. 리바운드도 좋다"고 하며 "헤인즈가 들어가면 팀 수비를 해야하는데, 이로 인한 데미지가 분명히 있다. 이를 생각하지 않고 득점을 보고 가느냐, 아니면 수비쪽에 무게를 두느냐다. 헤인즈의 공격만 믿고 가려면 몸상태가 굉장히 좋아야 한다. 안그러면 어려울 것이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팀들의 높이를 감안해야 한다. 이를 넘어설 컨디션이 돼야 한다"고 했다.
헤인즈는 승부처에서 혼자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타짜'다. 특히 단기전은 이런 해결사들이 꼭 필요하다. 또, 숀 롱의 백업 역할이기에 수비보다 공격이 필요할 때 잠깐씩 뛰어주면 된다.
하지만 힘 좋고 키 큰 선수들이 즐비한 이번 시즌 2m가 안되고 호리호리한 헤인즈가 수비에서는 약점을 노출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40세가 됐고 부상 전력도 있다. 뛰는 시간 동안 수비에서 구멍이 나면 경기 흐름이 단숨에 넘어갈 수 있다. 양날의 검이다.
유 감독은 "헤인즈쪽에서 자가격리 종료 후 1주일 안에 영입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했다. 일단 그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는지 물어볼 예정"이라고 했다. 더욱 신중히 헤인즈의 상태를 점검하고, 마지막 결단을 내리겠다는 의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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