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박시후가 어둡고 사연있는 캐릭터에 더 끌리는 이유를 말했다.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 '빛과 철'(배종대 감독, 원테이크필름·영화사 새삶 제작). 극중 은영 역을 맡은 박지후가 2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전 세계 40여개 영화제를 휩쓸며 상찬을 받은 2019년 개봉작 '벌새'(김보라 감독)에서 주인공 은희 역을 맡아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박지후. '벌새'에서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14살 소녀의 불안함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10대 신인 연기자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인 그가 '빛과 철'에서 비밀에 침묵하지 않고 균열을 일으키는 은영 역을 맡아 또 한번 뛰어난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극중 박지후가 연기하는 은영은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인 남편을 대신해 아빠와 그런 아빠를 대신해 공장 식당에서 일을 하며 가족을 먹여살리고 있는 엄마 영남(염혜란)과 함께 사는 고등학생 소녀다. 가족의 불행이 자신의 탓일지도 모른다는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살던 그는 우연히 아빠의 교통사고 가해자의 아내 희주(김시은)을 만나게 되고 숨겨왔던 그날의 비밀을 꺼낸다.
'벌새'에 이어 '빛과 철'까지 연이어 다소 어두운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박시후. 그는 어두운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냐고 묻자 "밝고 유쾌하고 명랑한 캐릭터도 당연히 하고 싶다. 여러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 '벌새' 은희와 '빛과 철' 은영 같은 캐릭터도 정말 매력적이다"라며 "하지만 밝은 캐릭터를 제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기도 한다. 제가 사연이 있게 생겼나 보다. 그래서 좀 우울한 작품이 많이 들어온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저에게도 좀 더 편하다"고 말했다.
어두운 연기가 더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묻자 "카메라 앞에서 막 밝게 웃는 게 좀 어색하다. 평소에는 잘 웃는데 카메라 앞에서 웃는 건 아직 어색하다. 그래서 그나마 익숙한 캐릭터가 이렇게 어둡고 사연있는 캐릭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는 되게 웃기려는 아이다. 그래서 친구들은 제 영화를 보고 나면 저에게 '괜히 무게잡는 것 같다'고 하기도 하고 '너에게 이런 얼굴이 있냐'며 놀리기도 한다"며 웃었다.
한편, '빛과 철'은 단편 '고함'(2007), '계절'(2009), '모험'(2011)으로 주목받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배종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 이주원, 강진아, 조대희 등이 출연한다. 18일 개봉해 상영중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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