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경기 끝난 뒤 결과로 말해주겠다."
K리그2 개막전에서 적으로 만난 페레즈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이 경기 전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페레즈 감독은 이날 한국 무대 데뷔전이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어떤 점에서 잘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대해 "경기 전에 모두 공개하기는 힘들다. 끝난고 난 뒤 결과를 통해 보여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페레즈 감독은 "우리가 의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대신 상대가 우리를 제어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면서 '격렬함', '빠른 수비 전환'이란 함축어로 힌트를 남겼다.
서울이랜드는 창단 이후 개막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 감독은 "이건 경기가 (승리로)끝난 뒤 말해야 하는데"라며 농담을 던진 뒤 "올해는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그동안 나빴던 기록보다 좋은 기록들을 많이 남기는 해가 되길 바란다"며 에둘러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두 감독은 이날 야심차게 영입한 드로젝(부산)과 베네가스(이랜드)를 교체 명단에 포함시키는 공통점을 나타냈다. 두 선수 모두 팀에 합류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경기력에 대한 물음표가 붙은 상태였다.
하지만 페레즈 감독은 "드로젝은 10일 전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출전 상태가 100%는 아니다. 하지만 교체 투입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프로정신과 집중력에서는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했다.
정 감독 역시 베네가스에 대해 "본의의 의욕이 강하다. 하지만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아서 긴 여정에 부상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욕심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