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대구FC, 주장 잘 뽑았네.
대구는 2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 개막전에서 수원FC와 1대1로 비겼다. 홈경기였기에 승점 1점 획득이 아쉬웠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부담이 큰 경기였고 상대 수원이 승격팀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선수 영입으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기에 패배가 아닌 게 다행이라고 위안할 수 있는 경기였다.
대구를 웃고 울린 건 김진혁. 김진혁은 전반 28분 수비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후 치르는 복귀전에서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경기 내내 수원의 만만치 않은 경기력에 0-1로 끌려가던 대구를 살린 것도 김진혁이었다. 김진혁은 후반 31분 황순민의 롱킥을 받아 상대 수비와 골키퍼를 제치고 그림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전방으로의 침투, 그리고 안정적인 볼 트래핑, 여기에 골문 구석을 노리는 침착한 슈팅 3박자가 맞아 떨어진 작품이었다.
김진혁은 2015년 대구에 입단한 프로 7년차. 위에서 언급했듯이 군 복무를 마치고 이번 시즌 팀에 복귀해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팀을 위한 헌신과 적극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팀 내 가교 역할을 해내기에 적격이었다. 늘 목숨 걸고(?) 뛰는 스타일 때문에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진혁이 주목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표지션. 김진혁은 공격수로 입단했지만, 경쟁에서 밀려 수비수로 포지션 전환을 했다. 이 선택은 성공적. 그러나 군 입대전인 2019 시즌 팀 사정으로 인해 공격수로 뛰다 상무에 입대하기도 했다.
수원전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스리백의 한 축으로 경기에 나섰다, 후반 경기가 풀리지 않자 공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공격진에 가담하자마자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가 보여준 골 장면은 왜 이 선수를 수비로 기용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플레이였다. 선수 자신은 수비를 선호하지만, 몸 속에는 공격의 피가 여전히 끓고 있었던 것이다. 수비에서도 페널티킥 반칙 장면을 제외하고, 경기를 하면 할수록 안정감을 더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한 포지션에서 계속 뛰어야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경기마다도 아니고, 경기 중 포지션이 바뀌는 건 선수가 받아들이기에 힘든 일이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팀 사정을 감안할 때 포지션을 마다할 수가 없다. 대구는 수비 라인의 핵심이던 홍정운이 부상 후유증으로 아직 100%가 아니다. 공격진은 에드가, 박기동이 부상으로 빠졌고 새 외국인 선수 세르지뉴도 합류가 안된 상황이었다. 대구 이병근 감독은 당분간 김진혁을 공-수 모두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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