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의 폼을 끌어올린 건 내가 아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베일의 부활을 기뻐하며 눈부힌 활약의 공을 선수 본인에게 돌렸다.
베일은 28일(한국시각) 토트넘 안방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번리전에서 전반 2분, 후반 10분 손흥민의 멀티 도움에 이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리그 연패를 끊어내는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 15분엔 대지를 가르는 50야드 환상의 롱킥으로 해리 케인의 쐐기골을 이끌며 2골1도움, 최고의 활약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대승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베일의 부활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개막 직전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베일을 믿고 기다렸다. 유로파리그에서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부활을 기다렸고, 유로파리그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린 베일의 왼발이 이날 번리전에서 폭발했다.
"오늘은 승점,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경기였다. 선제골이 전반 2분만에 터져서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번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상대해야 하는 팀이다. 오늘 클린시트와 골에 만족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맨 오브 더매치' 베일의 눈부신 활약에 대해 "베일은 아주 경험이 많은 선수이고 스스로 누구보다 자신의 몸을 잘 알고 있다. 내게 이제 와 그를 잘 관리했다고 말해주는 것을 고맙지만, 그의 몸을 만든 건 내가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우리는 그저 그가 여기서 행복한 선수가 되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활약이 기쁘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여러분들은 스토리를 상상하고, 써야 하는 입장이다. 베일은 뛸 수도, 안뛸 수도 있지만, 베일의 몸 상태가 좋은데 경기에 뛰지 않게 할 감독은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그간의 비판 여론을 슬몃 언급했다. "베일은 오늘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그의 컨디션은 아주 좋다. 그가 팀의 승리를 위해 기여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흡족해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