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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강등권? '승격팀' 수원FC의 첫 경기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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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무난한 데뷔전이었다.

'승격팀' 수원FC는 2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개막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8분 양동현의 페널티킥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31분 김진혁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FC는 올 겨울 가장 주목받은 팀이었다. 지난 시즌 아무도 예상 못한 '깜짝' 승격에 성공한 수원FC는 올 겨울 재창단 수준의 변화를 택했다. 변화의 폭만 큰 것이 아니었다.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했다. '현역 국대' 박지수를 비롯해,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박주호 윤영선 정동호 이영재 한승규 양동현 등이 더해졌다. 베테랑들이라는 우려도 있기는 하지만, 이름값만으로는 꽤 수준 높은 스쿼드를 완성했다.

수원FC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예상은 엇갈렸다. 다크호스라는 평도 있고, 어쩔 수 없는 강등권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래서 수원FC가 보여줄 경기력에 관심이 모아졌다.

일단 뚜껑을 열고 보니 나쁘지 않았다. 일단 조직적인 측면이 인상적이었다. 김도균 감독이 동계훈련에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조직력이었다. 선수 변화의 폭이 상당했던만큼 당연한 우려였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수원FC의 조직력은 탄탄했다. 전방 압박은 물론, 허리와 수비 블록 형성도 괜찮았다. 박지수 조유민 등 주전급 수비가 빠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수비 조직력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는 상대가 잘해서지 수원FC의 수비 조직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수원FC는 승격팀 답지 않게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수원FC는 전반 조직은 물론 상대와의 1대1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대구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전반 추가골이 나왔으면 편한 경기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 후, 마무리 하는 장면이 좋지 않았다. 수비에서 허리로, 가운데서 측면으로 볼이나가는 속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정작 득점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마무리-슈팅이나 패스-가 좋지 않았다. 상대가 흔들렸음에도 쐐기골을 만들지 못한 이유다.

특히 양동현이 부상으로 교체아웃된 후에는,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라스는 템포나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타 포지션에 비해 최전방 자원이 약하다는 시즌 전 걱정이 현실로 드러난 모습이었다. 공격에서 힘을 싣지 못하자, 후반에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장점과 단점이 드러난 첫 경기, 김 감독은 "어려운 첫 경기에서 일단 승점 1점이라도 가져왔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후반 들어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전반과 후반 경기력의 편차가 컸던 이유다. 첫 경기의 부담이 확실히 있는 듯 했다"며 "이제 첫발을 뗐다. 공수에 걸쳐 다양한 분석을 하고 있다. 세부적인 부분을 잘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는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