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하성의 동료 토미 팜(33·샌디에이고 외야수)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팜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했다.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호르헤 마테오로 교체됐다.
팜은 지난 지난해 10월12일 샌디에이고 한 클럽 앞 주차장에서 행인과 몸싸움 도중 흉기에 허리를 찔리는 사고를 당했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아찔한 순간. 그만큼 상처는 깊었다.
약 4개월 전이지만 팜은 당시 악몽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부상 후 첫 경기를 앞두고 가진 비대면 인터뷰에서 팜은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당시 팜을 치료한 의사는 "근육질이 아니었다면 죽었거나 마비됐을 것"이라고 했다. 본인도 "야구를 못할 줄 알았다. 검진 후 의사가 '기쁜 소식이 있다. 야구를 할 수 있다'고 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경찰은 여전히 사건을 수사중이다. 팜을 찌른 범인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A.J.프렐러 단장은 "팜의 상처는 깊었다. 운이 좋았다. 만약 조금만 다른 쪽을 찔렸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팜의 상태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지장이 있다. 팜도 "내 몸상태는 아직 완벽하게 정상은 아니다. 하지만 야구를 잘 하기 위해 스쿼트나 데드리프트를 엄청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팜은 지난 10월 손 수술도 했다. 스스로 "80% 정도"라고 말한다.
자칫 선수 생명이 끝날 뻔 했던, 삶에서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악몽의 기억. 하지만 사고는 그의 삶의 태도나 야구에 대한 열정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나는 여전히 내 삶의 모든 것들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달라진 게 있다면 조금 더 많은 돈을 쓰고 저축을 덜 하는 것 정도죠. 만약 그때 내가 죽었다면요? 아마 나는 너무 많은 돈을 통장에 두고 있었고, 충분히 살지 못했다는 억울함을 느꼈을 거에요."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