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주전을 꿰찰려고 노력해야죠."
김혜성(21·키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유격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혜성이 3루타로 화답했다. 이후 후속타자 타석에서 나온 실책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첫 실전부터 3루타를 치면서 좋은 컨디션을 자랑한 김혜성은 "재미있었다"라며 "아무래도 못 친 것보다는 나은데 아직은 첫 경기니 투수의 공을 보는데 집중해 타격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수비에서는 타구가 오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키움은 1루수 박병호, 2루수 서건창, 중견수 이정후를 제외하고는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내·외야를 돌아다니면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142경기에 나온 김혜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 시즌에는 외야수로는 출장하지 않고, 내야수로서만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김혜성은 "내야수로 고정되면서 외야글러브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는 점이 좋은 거 같다"고 웃으며 "외야 글러브는 (이)명기 형에게 줬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2년차' 신준우와 '루키' 김휘집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들 모두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타격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혜성은 "이미 포지션이 정해진 선수들은 특출난 선수다. 나는 그런 선수가 아니니 주전을 꿰차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라며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시즌 경쟁을 위해 몸도 확실하게 만들었다. 김혜성은 "합숙을 하면서 편하게 운동에 집중할 수 있어서 잘 준비할 수 있었다"라며 "그동안 하체를 잘 쓰지 못해서 이 부분에 신경을 썼다. 또 근육량을 늘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공격 뿐 아니라 장점이 빠른 발을 앞세운 활약도 함께 다짐했다. 김혜성은 "30개 도루에 대한 욕심이 있다. 상황이 되거나 출루를 하면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