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류지현의 야구가 첫 연습경기부터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LG 트윈스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9대8의 대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5점을 내줘 어렵게 출발했지만 끈질긴 승부로 8회초 동점, 9회초 역전을 하며 류 감독의 데뷔 첫 경기서 승리를 거뒀다.
류 감독은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더그아웃에 불러 모았다. 마치 프로농구 작전 타임 처럼 선수들을 의자에 앉게 한 뒤 자신이 그라운드에서 서서 선수들에 무언가를 얘기했다.
하루가 지난 3일 류 감독은 당시 했던 말을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이천 캠프 때 소통의 시간으로 정립했던 LG 야구의 방향성을 그대로 실천한 선수들을 칭찬한 자리였다.
류 감독은 "투수와 타자들에게 한가지씩 칭찬을 했다"면서 "투수들에겐 유인구 없이 공격적으로 승부를 한 것을 칭찬했고, 타자들에겐 스스로 판단한 스트라이크존을 지킨 것을 칭찬했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어제 경기서 우리 투수들이 8점을 줬는데 4사구는 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라면서 "이천에서 소통의 시간에 투수들에게 어느 카운트에서든 LG에 유인구는 없다고 했었다. 의미없이 빼는 공을 던지지 말라고 했는데 투수들이 잘 실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을 칭찬한 부분에 대해선 조심스러웠다. 류 감독은 "내가 선수 때 했던 것을 그대로 지금 선수들에게 시키는 것이 안좋을 수 있고, 야구계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는 부분이라 조심스럽다. 선수들에게 말할 때도 조심스럽게 접근했었다"라고 전제를 한 뒤 "보통 루킹 삼진을 당하면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엔 스윙을 했어야 한다고들 하지 않나. 하지만 나는 본인이 볼이라고 생각했다면 루킹 삼진을 당해도 된다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고 했다. 본인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선수들마다 본인의 스트라이크존에 확신을 가지면 좋겠다. 심판마다 존이 달라 본인이 볼이라고 생각했더라도 심판이 스트라이크라고 하면 어쩔 수 없다. 루킹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고 넓게 존을 생각하면 본인 공을 못치고 그러다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했다.
출발은 출루율이었다. 류 감독은 "출루율을 높여야 하는데 어떻게 올려야할까 생각을 했었다. 작년 우리팀 타자들의 데이터를 보니 풀카운트 때 헛스윙 삼진이 80%, 루킹 삼진이 20%였다"라며 "소통의 시간에 본인이 볼이라고 생각한 공에 루킹 삼진을 당하더라도 코칭스태프가 그에 대해 스트레스를 주지 않겠다고 확언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풀카운트에서 루킹 삼진을 당하지않기 위해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에 스윙을 하다보니 헛스윙 비율이 월등히 높았던 것. 그때 자신이 생각한 스트라이크존을 그대로 적용해 스윙을 하지 않았다면 볼넷으로 출루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
LG는 첫 경기서 정주현이 2회초, 이영빈이 9회초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때 류 감독은 둘에게 박수를 치면서 격려했다고. 류 감독은 "이영빈이가 삼진을 먹고 들어올 때 '잘했어. 내가 봐도 볼이야' 라고 했다. 이영빈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했다면 적극 찬성이다"라고 말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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